옛날 옛날에 어떤 한 사람이 있더래요. 소금장사를 갔는데요 소금 짐을 짊어지고 소금을 소에다 싣고 어느 고개를 갔대요. 그랬는데 아 가다가 보니깐 아주 누우런 황금이 그렇게 많더래요. 그래 소금을 다 쏟아 내버리고 거기다 황금을 두 가마를 소에다 싣고서 그 눔을 가다가다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해서 어느 주막에를 갔대요. 주막엘 가서 방을 정하고 저녁을 먹고 자는디 아이 황금이 보고 싶어서 죽겄는디 아 거 가마니서 뭐가 '들써억 들써억' 소리가 나더래요. 버시럭거려서. 아 그래서 그 가마니를 열고 보니까 아 소금은 간데 없고 구랭이가 그냥 두 가마가 꽉 들었더래요. 그래 이거 얼마나 무서워, 글쎄. 아이고 그래서 겁이 나 가지고 주인한테 혼날까 봐 소도 내빌고 그냥 밤이 도망을 해서 집에 왔대요. 집에 와 가지고 몇 해를 살다 흘러가서, "아이고, 그 사람들이 참 구랭이에 물려 다 죽었나, 살었나?" 궁금해 가지구서 그 집에 갔대요. 그래서 그 집을 갔는데 가보니 그 집은 간데 없고 늘너리 기와집이 이리 꺾어지고 저리 꺾어지고 했는데 어디로 들어가야 대문인지도 몰르겄더래요. 하도 집이 좋아서. 그래 찾어 들어가 가지구서, "주인장, 주인장." 찾아가 가지구서 하룻밤 좀 자고 가자니까 그러시라고. 근디 그 주인 역시 얘기를 좋아하더래요, 나마냥. 그래서 아이고 나그네더러 얘기를 좀 허라 하더래요. 그래서 헐 얘기가 없어 그 얘기를 헌 거예요. "내가 이만저만해 소금 장사를 하다 참 가서 고개 가 가지구서 황금이 많아서 소금을 쏟아 내빌구서 가마니다가 금을 두 가마 싣고 와서 어느 집이 가서 참 저녁에 자다가 보니께 참 그 가마에서 참 그렇게 부시럭 부시럭 해서 끌러 보니께 구랭이가 두 가마가 들어서 무서워서 도망을 갔다."고 얘길 하더래요. 아 그런께 주인이 깜짝 놀래서 일어나 절을 하더래요. "너무 고맙다."고. 그래, "왜 이렇게 절을 하시느냐?"고 그러니까 세상에 소금 장사 양반이 와 가지고 가구서는 그 가마니 두 가마니를 그렇게 끌러 보지도 않고 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참 끌러 보니께 금이 두 가마 들었더래요. 그래 가지구서, "그걸 놓구서 어-얼마나 몇 해를 주인을 기다리다 못했는데 오늘사 참 오셨느냐?"고. 그러면서 금을 한 가마 가주가라고 그러니께 나는 금은 싫다고 그랬대요. 나는 금은 뮈서워서 싫다고. "난 그때 구랭이를 봤기 때매 난 금은 뮈서워서 싫으니까 금은 싫고 줄라먼 돈이나 좀 달라."고 했대요. 그런께 땅문서를 잔뜩 실어서 말한티다가 해서 주면서 인절미를 해서 안반에다 쪄 가지고 하-안 고리짝을 지워 주더래요. 그래서 그눔을 가지구서 참, 짊어지고 온 게 아니라 인저 소에다 싣고 그래 가다가 보니께 어떤 할머니가 참 밭을 매는데 애기가 사무 배가 고파 울어 쌌더래요. 그래서 그 떡을 다 내려 줬어요. 그 할머니를. 밭 매는 할머니를. 아 그러니께 그 할머니는 그 역시 떡을 받아 가지구서 참 애기를 좀 꺼내서 주면서, "아이고, 내가 그 부잣집 땅을 그렇게 많이 지어먹었어도 하나 참 뭐 대접한게 없으니께 이 떡을 갖다 그 댁에 갖다 줘야겄다."고. 그눔을 뒤집어 이고서 또 그 집이루 갔더래요. 그 부잣집이루. 그래서 인저 아 금을 참 금이라네? 그 떡을 가지고 가서 갖다 주니께, "입때 대접한 것도 없어 이걸 해 갖고 왔노라."고 하니까 받아서 끌러 갖고 보니께 금을 거기다 한 덩어리를 넜는디 금이 거기 도루 들었더래요, 글쎄. 그래 갖고, "아, 이 금은 나에게 재산이지 그 사람 재산은 아니라."고 금을 받고 이 사람은 돈을 가지고 가서 준 대로 잘 살았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