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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조리장수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19-04-25 09:09 조회251회 댓글0건

본문

 

icon_arrow.gif 태백산 조리장수
줄거리 : 홀어머니가 조리장수와 한번 인연을 맺고는 오래도록 못 잊어했다. 아들이 어머니와 함께 그 조리장수를 찾아 나섰고 마침내 조리장수가 죽어 묻힌 묘를 찾아냈다. 어머니가 무덤 앞에 술을 따르고 슬프게 곡을 하고 일어서려는데 묘가 갈라지면서 돌이 하나 굴러 나왔다. 집에 와서 자세히 보니 금덩이였다. 모자가 이것을 가지고 잘 살았다.

옛날에 아주 옛날에 조리장사가 있었어. 조리 장사가. 이고 댕기면서,
"조리 사시오, 조리 사시오."
그런 장사가 있었는데 인저 길을 가다 장을 보다 보니까는 인저 먼길을 옛날에는 인저 보행해서 댕겼으니까 걸어서 댕겨서 해가 저물더리야. 그래서 이 잘 데가 없어서 그러는데 저 집이 한 채가 그냥 불이 빤짝 빤짝하는 게 있어서 인가라고 인저 조리장사가 찾아 들어갔어요. 가니까는 할머니 한 분이 계시더래 할머니 한 분이. 그런데 인저 조리장사가,
"하루 저녁만 유해서 가자."고 그때가 동지섣달이야. 추울 때거든. 그런께,
"헛간이라도 좋으니까 하룻저녁만 자고 가면 어떻겠냐?"고. 그랬는데 할머니가 말씀하시기를,
"아들 며느리가 있으면은 하룻저녁을 유하게 할 수도 있는데 친정에 가느라고 해필이면 오늘 비었는데 방은 한 칸밖에 없는데 외간 남자를 암만 늙은이지만 어떻게 들일 수 있냐? 다른 동네 찾아가 봐라. 요 고개 넘어가면 있다."고 하니께
고개 넘어 갈라면 몇 십리 걸어야 되고 밤중이고 호랭이도 많고 귀신도 많고 그럴 때거든? 그러니까 그냥,
"저 외양간에서 그냥 하룻저녁만 자게 해 주십시오." 하도 그래서 할머니가,
"외양간에서 주무시고 가시요." 이랬어요.
근데 할머니가 잘라니까는 사람이 동지섣달인데 암만 늙은이래도 외양간에서 유하게 할 수가 없더라네? 그래서 그냥 이렇게 들어오셔서 웃목에서 주무시야지 그렇게 외양간에서 자다가 죽으면은 송장 치게 생겼더리야. 그래서 들오시라고.
그래 가지고 그 방 쪼그만한 방인데 옛날 방이야 크지도 않지, 뭐. 그래 노인네를 인저 들였는데 저녁도 못 먹었다고 하니까 인제 저녁도 인저 남은 거하고 저기 뭐 따끈따끈하게 약주도 한 잔 뎌서(데워서) 상을 밥상을 차려 드렸더래요. 그래서 그 사람이 잘 얻어먹고 고맙다고 함서 어디서 태백산에서 어디서 왔느냐고 하니까 태백산에서 산다고 하더랴. 태백산에서 여꺼정 충청도 어디까지 왔던 모양이여. 그래서 그런께,
"안 가는 데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인저 참,
"인연이 돼 가지구서는 이렇게 여꺼정 와서 할머니를 만나게 됐네요."
이렇게 함서 옛날에 살던 과거 얘기를 함서 이렇게 하다가 보니까 인저 밤이 으슥해서 잠을 자게 돼서 잤는데. 할머니는 아랫목에 자고 웃목에서는 인자 지나가던 과객을 재우고 이렇게 잤는데. 그 노인네들이라도 남녀라고. 차츰 차츰 차츰 차츰 아 옆으로 굴러오더니만은 어떻게 하룻저녁을 한 몸이 됐었다네? 인연을 맺었어요. 그래서 그 이튿날 아침을 잘 멕여 가지구서는 보냈는데 하룻저녁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얘기가 있지? 인저 저,
"내년 정월달에는 또 인저 조리장사 올 텐께 그때 이제 오리다. 보자."구. 그라면서 유하고 가면서 정을 맺었으니까 그냥 그렇게 인사를 하고 나누고 갔는데 정월달 오기를 할머니가 눈이 빠지게 기다렸어.
그래 한데 정월달이 지나도 조리장사가 안 나타나는 거예요. 그런께 할머니가 인저 옛날에 인저 앉아서 물레질을 하면서,
"부르릉 부르릉 태백산 조리장사 작년 정월달에 온 조리장사 금년에는 온다더니 어째서 이렇게 깜깜소식인가."
인저 애타게 그 노래를 물레하면서,
"부르릉 부르릉 태백산 조리장사 굳게 굳게 작년에 정월달에 가서 금년 정월달에 온다더니 소식 일 장이 없네."
이러면서 그 소리를 함서 물레질을 하는 게 그게 인제 질이 돼서(버릇이 돼서) 노다지(늘) 그 얘기를 노래를 하면서 물레질을 하고 눈물도 짓고 그러더래.
그래서 인저 아들이 가만히 생각한께 어머니가 이상하거든. 응? 그래서 어머니를 그 늙었지. 많이 늙었어도 한 칠십 줄 됐던지 뭐 팔십꺼정은 안 갔어. 그랬는데 그래서 인저,
"어머니, 그 노래 소리가 무슨 노래말이에요?"
어째 그런 노래만 하시느냐고 뭐 때매 그런 노래를 하시느냐고 그러니까는 그 어머니 말씀이,
"너희들이 작년에 어디 갔을 제 어떤 과객이 하룻저녁 자고 가자고 해서 헛간에서 재우다 혹시 너무 추워서 얼어죽을 거 같애서 웃목에 들어와서 주무시라고 냉정하게 할 수 없어서 이리 자라고 이렇게 했었는데, 일이 이리이리 해 가지구서는 정을 맺어졌노라. 너희들한테는 부끄러운 말이지만. 그리고 금년 정월달에 그 조리장사 온다고 약속을 굳게 굳게 했는데 그 조리장사가 안 와서 기달려지고 그리운 마음이 나서 내가 그런 노래했노라."고 아들한테 그러더래요.
아들이 그 소리를 듣더니,
"그러면, 어머니. 경상도 태백산 거기 얼마나 먼데요? 충청도에서? 그러니까는 업고 찾아갑시다." 그러더래요, 아들이. 그때 뭐 기차 있어, 버스 있어, 뭐가 있어요? 할머니를 업구서는 떠났어요. 인제 봄에 봄풀이 파릇파릇하고 인저 좀 따듯할 때지. 그래서 인저 어머니를 업구서는 경상도 안동 땅을 지나 태백산 꺼정 찾어 갔는데 태백 동네라고 그러더래.
그래 그 동네를 가 가지고 이렇게 본께 정자가 있는 데서 아 사람들이 여럿이 영감님네들이 인제 뭐 바둑도 두고 장기도 두고 놀고 있더라네? 그러길래,
"여보시오. 말씀 좀 물읍시다. 여기 태백산 조리장사가 어디 사느냐?"고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말하기를,
"태백산 조리장사가 죽은 지가 언젠데? 그 사람 세상 떴다."고 그러더래요. 어디서 왔느냐고 그런께 아 먼 데서 왔다고 충청도에서 왔다고 그런께는,
"어머님 돌아가셨당께 그러니께 그냥 돌아갑시다." 그러니까 어머니가 그 사람들한테 그 사람이 죽은 모이는 어딨느냐고 이걸 묻더래요. 그래서 아 모이야 저기 저 공동 묘지에 가먼은 어디어디께 그 모이가 그 할아버지 모이니라 대 주니까 아들이 눈치채고 그 모이 산에 꺼정 올라간 거에요. 그래 올라가서 가다가 명태포 하나 사고 술 사고 올라가서. 그 산에 가서 술 따라 놓고 그 어머니가 그렇게 절을 하고 엎드려서 슬피 곡을 하더래요. 그런께,
"인제 갑시다." 그런께 또 아들이 업고 오는데 슬피 곡을 하고 엎드려서 절을 하고 그렇게 일어나니까는 모이 있는 데 가운데서 툭 허드니마는 모이가 쭉 갈라지면서 이만한 돌이 대굴대굴 대굴대굴 굴러서 그 앞으로 떨어지더라네? 그래서,
'아마 영감 그 영감님의 혼 인개벼' 하고 그 돌을 짊어지고 가자고 할머니가 이만한 돌을 이렇게 안고 또 아들한테 업혔다네? 그래 그래서 동네로 내려와서 오니까 그 정자나무 밑에서 놀던 그 정각에서 놀던 사람들이,
"참 그 동네는 뭐 돌도 없나?"
아들한테 업히고 돌꺼정 짊어지고 간께 내막을 몰르거더엉. 그런께 또 아들이 아무 소리도 안 하고 그렇게 돌을 지고 집이루 돌아왔대요.
집이루 돌아와서 보니까 그 돌이 그냥 돌이 아니고 금댕이더래. 금댕이. 금으로 변해서 금이 돼 가지고 그렇게 잘 살았대요. 그래서 그런 효자가 어딨어? '하룻저녁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 그것이 거기서 나온 유래라고. 그러기 때매 그 자식이 효자기 때매 하늘이 준 복이지. 즈그 어머니 서방질했는데 아들이 업고 그 산꺼정 가는 아들이 이 세상에 있겄어요?
옛날에 그런 말도 있다고.
"혼자서 추워서 못 살겠다."고 어머니가, 과부가. 불을 나무를 해다가 아들이 그냥 효잔데 집에 불을 뜨끈뜨끈하게 때도,
"어제 저녁에도 추워서 한숨도 못 잤다. 한숨도 못 잤다."
자꾸 이러시더래요. 그래 인제 아들 며느리 딴 방인데 아니 노다지 그냥 그냥 구들이 불이 나게 뜨거운데도 어머니는,
"추워서 못 잤다." 그라더라네?
'아유, 우리 어머니 마음이 딴 데 있구나!'
그래서 지나가던 어떻게 영감을 하나 만내 가지고,
"우리 집에서 가서 좀 유하고 가시라."고 그리고 와 가지구서는 모시고 와서 어머니하고 주무시게 했디야. 그러구서는 방에 불도 안 때도 촛불을 요만한 걸 켜서 아궁이에다 그냥 빤하게 밝히구서는 아들이,
'어째서 어머니가 그러나?' 이렇게 했더니 그 이튿날은 일어나더니만,
"하이고, 야, 엊저녁은 어떻게 춥지 않고 더운지 그냥 뜨끈뜨끈하게 잘 잤다."
그러시더리야. 그런께 노인네들도 이제 모두 시집가고 싶은 겨. 우리 노인네들 영감 좀 얻어 줘, 응? 여기도 다 영감이 다 없는데 영감님 얻어 줄 자신 있어? 그래야 얘기를 뭐 들려 달라고 하고 댕기지이. 뭔 얘기하는 겨? 노인들은 남한테 얻는 거 주는 걸 바랜다고 했어요. 명심보감에도 그런 소리가 있거든? 그러니까 늙으면은 먹고 남이 주는 거만 바래지 그 외에 딴 건 바래질 않아요.  

- 오정동 영진아파트 경로당. 윤기숙(여, 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