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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 잃은 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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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19-04-25 09:17 조회52회 댓글0건

본문

 

icon_arrow.gif 한쪽 눈 잃은 풍수
줄거리 : 아무리 가난해도 남의 집의 벼를 베어 오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착한 한 선비가 동자의 도움으로 풍수 노릇을 잘 해냈다. 소문이 너무 나면 탈이 날 것 같아 동자가 선비의 한쪽 눈을 멀게 했는데 그러고도 그럭저럭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노인네가 둘이 사는데, 신랑이 아주 선비고 그냥 만날 글만 들여다보고 있는디 먹고 살 게 없잖아? 먹고 살 게 없는데 배가 고픈데 8월 달이 됐는데. 여자가 배가 고파 죽겠은께,
"저 아무 집에 장자네 올겨 거 한 단만 벼다 먹고 죽자."고 하니께 이 선생이 글만 들여다보다가 가더랴. 가서러 낫을 가지고 가서러 올겨 임자가 그 전에 잃어 버렸어. 장자들이 올겨 임자가 그 전에 잃어 버렸어. 그래서 지키는 기여. 그래 지키는데 해필 갔는데 앞뒤로 휘 돌라서는 한 짐을 지고서는 낫을 이렇게 대고서는 하는 얘기가,
"이 나락을 벼다 먹고 죽어야 옳으요, 안 벼다 먹고 죽어야 옳으요?"
"아서라." 제 입으로 그럭하더랴. 자기 입으로 하더만,
"아서라. 남 수지를 벼다 먹으면 안 된다." 그럭하고서는 마누라더러,
"가서러 한 주먹 쥘라고 하니께러 하늘님이 '아서라'고 해서 못 벴다."고 그럭하니께,
"아이구, 이제는 죽갔네. 인저는 죽겄다."고 하니께루. 지켰어, 장자 임자가. 뒤를 지켜보니께루 그럭하고 하니께루 얼른 집에를 와서루 마누라더러,
"아이구, 흰죽 좀 쒀. 흰죽 좀 쒀. 갑자기 먹고 싶은께 쑤라."고 그렇게 해서는 한 양푼 쑤었는디. 흰죽을. 자기도 맛있다고 두 그릇 푸고서는 사랑방으로 가져가니께 얼른 받아 쥐고서는 문을 톡 닫네. 남자가.
아이구, 엄청 분해 죽겄어. 나도 좀 먹을라고 한 그릇 더 끓여서는 놨는디, 못먹게, 맛있다고 하는 걸 못 먹게 한다고. 아랫방에가 있은께루,
"선생님, 선생님, 흰죽을 좀 쒀 왔으니께루 조금만 잡수라."고 아 그냥 배고픈 판에 한 사발 먹었으면 좋겄는디 반 사발씩 먹으라고 해서 반사발씩 먹었단 말이여. 낼 아침일랑 칠홉 사발만 먹으라고 허고, 내일 점심에는 한 사발 먹으라고 하고 시킸어. 시키는 대로하고서는 그 이튿날 죽을 다 먹었어. 다 먹었는디.
그 장자가 와서루 선생님일랑 나랑 가서 사랑에 가 나랑 놀구, 아낼랑 우리 아내랑 같이 놀게 하라구. 둘 다 데려갔어. 내우를. 들어갔는디 앉았다. 앉아서 신을 삼기 시작하는 것이여. "아이, 선생님 신을 삼아 보라." 한께 신을 삼는데 신이 개문댕이 같이 삼았어. 삼았는디 그걸 한 죽을 해 가지고 장에를 팔러 갔는디 하나도 누가 들여다 보도 안 허서, 그냥 아이구 그냥 가지고 왔는디, 돌은 장에 또 가지고 가보라고. 돌은 장에 가니께 또 가니께 짊어지고 한 죽을 가져가니께, 아 어떤 동자가 와서러 쇠를 놓고서 갔거든. 아 그놈의 것 때문에 장도 못 보러 가네?
아 임자가 오면 이걸 집어줘야겠는디 아이구 당체 해가 너물너물 넘어가도 안 와. 아 그래 해가 꼴딱 넘어가니께 오잖아? 그 동자가 오더랴. 오더이 가자고 하더랴. 동자는 그걸 집고서. 가자고 해서 따라갔네. 말도 못하고.
가니께 어떤 집으로 가더이,
"야, 낼 아침에는 여기 풍수가 그냥 모터 자리를 잡는디, 내가 가서루 모에 가서 뒷꿈치를 꼭 눌러 놓걸랑은 거기를 파서러 송장을 30리를 갔다 하라." 그러더랴. 동자가 시키는 대로하는 기여. 그래 가니께 이튿날 아침을 잘 먹여서러 풍수들을 보고, 못 맞추면 직여 버린다고 그라더랴. 가만 동자 시키는 대로한다고 갔는디 아 동자가 오더랴. 오더니만 뒤꿈치로 꼭 눌러놓으면서 여기를 파면은 송장이 30리를 갔다고 하라고. 아 그래 막 사람들을 들여서 송장이 30리를 갔다고 하니께루, 사람들을 들여서 파더랴. 송장은 없잖어?
또 30리를 가 가지고서 송장을 여기 있다고 하니까 또 파잖아? 또 파니까 고기서 송장이 나오잖아. 참 용하다고 다른 풍수들은 하나도 못 맞추는디, 이거는 맞춘다고 용하다고 아주 그냥 대우가 극진하네?
아 그럭했는데 날마둥 이 동자가 시키는 대로 잘 잡아 주고 그럭했는데 아 이놈의 집 구석은 그냥 궁금해 죽겠는디, 가란 말도 안허고 간단 말도 않고 있는 기여. 이놈의 선생은 날마둥 먹고 자구 먹고 자구. 아 동자가 얼마 있다고 오더랴. 한 두 달되니께.
"아니 간단 말도 안 허고 내비두고 있느냐?"고,
"그럼 어떡하느냐?"고.
"내일랑 간다고 하라."고 그럭한다고. 내일은 집에를 간다고 하니께. 아 그냥 말이다가 처실어 주더라나? 집이 가보니께 데려간 집도 잘 짓고 자기네 집도 잘 짓고 엄청 잘 짓더랴. 그 돈을 그냥 막 실어 보내서 그 잘 짓는디 가만히 있은께.
아 동자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께루 일본서도 인제 소문이 나서 데리러 오면 자기가 쫓아가야 되는디 쫓아가들 안할 텐께 이거 눈을 한 짝 빼놓아야겄다고 눈을 빼났어. 선생을. 그럭해서는 눈이 멀어서 못 간다고 하라고. 누가 델리러 왔는데 못 갔잖아? 그래 평상 그냥 눈은 없어도 내우 먹고살았어. 잘 살았댜.

- 목상동 들말 경로당. 윤백순(여,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