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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읽어주고 대접받은 무식한 사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19-04-25 09:21 조회48회 댓글0건

본문

 

icon_arrow.gif 축 읽어주고 대접받은 무식한 사람
줄거리 : 한 무식한 사람이 과거를 따라나섰다가 제삿집에서 축문을 읽어 주고 융숭한 대접을 받았으나, 한 동네 사는 글자 깨나 하는 또 한 사람은 그런 대접을 못 받았다.

옛날에 어떤 양반이 이웃에서 과거를 보러 간다고 하니까 나는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이가 아 그럼 나도 간다고. 그란께 마나님이,
"당신은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이가 무슨 과거를 보러 가느냐?"고,
"남이 장에 간단께 찌우댕이 지고 장에 간다더니 당신이 그 짝이오."
"내비둬 봐. 그것도 재수로 되는지 누가 알어? 붙을지."
그럼 가보라고. 가다 참 짚시기를 멜빵에다 한 켤레는 매달고 한 켤레는 신구 그럭하구서 고개 고개를 가다 본께 날이 저물었어요. 날이 저물어 가지고 불이 깜빡깜빡하는 집이를 들어가 보니까,
"아버지 제사를 지낸다고 오늘 저녁에 우리 아버지 기일이 든다."고 그라더래요.
"아이고, 그냥 뜰팡에서라도 좀 자고 가게 해 달라"고, 그럼 들어오시라고. 그래 인제 들어가서 얼마나 시장하냐고 그래서 물이라도 한 사발 잡수라고 하구서 물을 떠 주니까 인제 물을 잡숫고 앉었는데 그 주인이 그라더래요.
"나는 펴-엉생 우리 아버지 지사를 지내도 그게 뭐여 축 읽는 걸, 축을 한 번도 안 읽고 제사를 지내서 축 좀 한번 읽고 지사 좀 지냈으면 좋겄다."고 그라더래요.
"그러시냐?"고.
"내가 그럼 축을 읽어 드릴께 제사 지내라."고 그라더래요. 그러냐고.
그래 지사상을 잘 봐 놓고서 지사를 지낼라는디 인제 축을 읽어 준다고 하니께 인저 먹하고 붓하고 있어야 잖아? 그런께 이 양반이,
"나는 붓하고 먹도 없어도 지사 지내는 데 축을 아주 그냥 술술-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 그런 거 필요 없다."고 하더래요. 그람 그러시냐고. 인제 지사를 잔을 올리고 축을 인저 읽을 판인데 무릎 꿇고 앉으라고 식구들을 그라더래요. 그래 인저 당신도 무릎 꿇고 앉고 식구들도 그냥 아들, 아버지, 손자 모두 무릎 꿇고 앉었는디 축을 읽는디,
"기여-억 니으-은 디그-읃 리으-을 상햐-앙."
그럭하더래요. 아이고 그라니께 이네들이 불끈 일어나 절을 하매,
"아이고, 오늘 저녁에는 우리 아버지 지사 제-대로 지냈다."고 좋아서 자고 일어나더니 돈을 그냥 이만치를 주고 밥도 그냥 옛날에는 밥이 한 사발이 얼마나 좋아? 사발로 한 사발을 주니께 그놈을 먹고 돈을 갖고 무슨 과거를 가?
집이루 되루 돌아가서 마누라한테,
"나 과거 보러 갔다가 아무 데 아무 데 가서 이렇게 요기를 잘 하고 그냥 도로 왔어."
"거 봐요. 당신은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이가 무슨 과거를 본다고 나서요? 고생만 하시지."
"고생했나 좀 봐." 그라먼서 가방을 내려놓고서 돈을 끌러 놓는디 마누라하고 아들, 손자가,
"아이고, 이게 어짠 일이냐?"고
"어디 가 도둑질했나? 이거 아이고 왜 도둑질을 했느냐?"고.
"내가 옷이 짚시기도 하나 안 닳고 무르팍에 흙도 하나 안 묻었는데 어디 가 도둑질을 하느냐?"고
그게 아니라고 그렇게 사실 얘기를 했대유. 그런께
인저 이웃 있는 이가 공부 잘- 하는 이가,
"그럼, 나도 과거 나는 진짜로 보러 가야지."
참 그 고개 어디 어디냐고 알으켜 달라고 그래서 알으켜 주니께 거기를 그이가 갔어. 갔는데 참 아버지 제사가 돌아왔는데 작년에는 잘 지냈는데 올해는 걱정이라고 하더래유. 아이 그러시냐고. 내가 그럼 축 읽어 드린다고 인제 붓하고 먹하고 가져오라고 하더래요. 그래 붓하고 먹하고 가져 왔는데 인제는 제대로 써서 이렇게 읽으니께,
"아이고, 그때 와서 읽는 이만 못하다."고,
"시부렁하다."고 하더랴, 일자무식이니께. '가갸 거겨' 그건 알아도 글쎄 이건 몰른께 일자무식이라. 아이고 시가 어째 시부렁하다고. 밥만 멕여 보내고 돈은 하나도 안 주더리야. 그래서 그래 가지고 와 가지고 이 사람 어디 가 도둑질했나 비라고. 아니라고 도둑질 한거 아니니께 내가 가 보자고.
그래 둘이 삼자대면해서 갔는디,
"아이고, 이 양반 우리 지사 지낼 때 아주 실지로 이 축 읽어 준 양반 오시고 가짜로 읽어 준 양반 저 양반이라."고 그라더래요.
그래서 거기서 도둑질한 것도 면하고 실지로 저기해 갖고 그래 일자무식은 일자무식대로 똑같이 맞어야지, 좀 글씨 안다는 이하고 상대를 하면 맞덜 안해서 그냥 웃고 잘 지냈대요.

- 오정동 양지마을 아파트 경로당. 임화순(여,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