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의 어떤 사람이 아들이 예수를 믿는디. 아버지가 막 자꾸 반대를 한단 말이여. 그래 아버지가 아들보고 너는 예수를 믿은게 내가 죽으면 제사도 안 지낼 것 아이냐? 그럼서 아버지가 자꾸 그래서, "아버지 돌아가시 부리면 제사가 뭐이고 모리는 것이오. 교회 댕기면 추도식만 하면 되는 것이오. 그날 안 잊어 불라고 한 거지. 그 귀신이 그 어떻게 밥을 먹는다요. 안 먹어요." "그러면 너 이놈 그런 거이 아이다." (청자:밥이 근기가 덜 하다고 하지. 아 제삿밥은 근기가 덜 하다면서요?) 응, 그 말도 있어. 그래서 인자 아들이 암만해도 생각해도 아들이 예수 믿는 것을 반대 자꾸 해사서. 어디 갔다온게로 여름에 마루에 가서 드러누워서 잠이 들었는디, 아버지가. 아들 온 지도 모리고 쿨쿨 자는디. 그 저거 부인을 살짹이 불러 가지고, "여기 장에 빨리 나가서 가서 고기 사고 떡 사고 (청자:차리 놓을라는가 배) 해 가지고 얼른 장만해 가지고 아버지 잘 띠게 여기다가 상을 채려 놓읍시다." 그리 인자 금방 장이 그 가운데 있은게 뭐 나가 가지고는 떡도 있고 오만거 다 있은게 해 가지고는 장만해 가지고는 상을 크대 먼 놈을 갖다 놓고는 아버지는 마루에서 누워 자는디. 머리 우에다가 채려 놓고는 아들허고 며느리하고 물팍을 꿇고 상 옆에가 엎댔어. 인자 아버지 자고 인자 깰 때까지 그래 영갬이 그냥 잠을 실컷 자고 잠이 깼어. 깨서 딱 기지개를 막 헌게 뭣이 걸리거든. 그래서 요렇게 눈을 떠 본게 머리 우에다 상을 막 채리 놓고 상을 채리 놨어. 그래 일어나 본게 아들 며느리는 앞에서 꿇어 엎드리 가지고 꿇어 엎댔고, 아들하고 며느리하고. 그래, "너거들 뭣허는 것이여?" 그런게, "아버님, 인자 깼어요?" "응. 깼다." "아버님, 우리가 여기 있는 거 알았어요?" "아, 몰랐지. 잔 사람이 어떻게 알겄어?" "저 우리 여기 상에 음식 해다 놓은 거 아버지 알았어요?" "몰라." "보시오. 사람 죽어 불면 앞이다가 별 것을 놔도 모르는 것이여. 그런게 예수 믿읍시다." 그런게 저거 아버지가, "어허, 그 니 말 들은게 그럴 듯하다. 그러면 나도 믿어야겄다." 그래 그때부터 아버지가 예수 믿고 아들 며느리가 다 예수 믿고 다 쓸데없는 짓이라고 난중에는 그런 말 한 번도 안하대, 아버지가. 그런게 잠들면 죽은 것이고 죽은 것하고 똑같애. 자먼. 아 그전에는 조금 잘못하면 막 지사를 잘못 지내도 막 탈 나고 아 옛날에는 방도 고칠라면 점해 가지고 막 날짜보고 그래야 되고. 뭐 누가 좀 아파도 점쟁이한테 가서 점허면 밥해 놓고 손 비비고. 무당 불러 놓고 굿을 하고 전부 그랬잖아? 근게 옛날에는 무당들이 잘 벌어먹었지. (청자:지금은 더 잘 벌어) 지금도 있지만은 그때 보담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