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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숙한 신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19-04-25 10:21 조회402회 댓글0건

본문

 

icon_arrow.gif 어리숙한 신랑
줄거리 : 어리숙한 새신랑이 한밤중에 김칫국을 먹으러 부엌으로 나갔다가 겪게 된 일련의 재미있는 일화들이다.

옛날 사람들은 왜 그렇게 모지랴? 장개를 갔는디 김칫국이 그렇게 맛있더랴. 김칫국 담은 게 그래 밤에 자다가 왜 농사지면 떡을 해서 그라는디. 신랑은 장개 온지 얼마 안 되니께 웃방에 있고 아랫방에서 떡을 시루 놓고 떡을 노놔 먹는데 웃방에서 그냥 먹고 싶어서, 신랑도 어리고 하니께 막 넘보고 쌌더랴. 그라니까 새댁이 몰래 한 쪽을 샛문이 있잖어? 거기로 넘겨다 주니께 가만히 먹으면 얼마나 좋아?
"어 뜨거, 어 뜨거."
아랫방 사람 알으라고 '엇 뜨거, 엇 뜨거.' 뜨겁지 시루에서 꺼내서 한 조가리 실쩍 줬으니게. 그라니 새댁이 얼마나 무참하겄어, 부모들 보기가? 근데 그놈을 인자 맛있게 먹는데 저녁에 김칫국이 그렇게 맛있던게 비여.
자다가 정지를 더듬더듬 나가면 예전에는 요런 항아리이다 담잖아, 뭣이든? 김치 한 손으로 떠먹으면 한데 두 손으로 풍 넣어 가지고 그걸 요렇게 끄낼라고 하니께 손이 안 빠져. 옛날 김치 단지 배는 요렇게 퍼져 가지고 주둥이는 요렇잖아? 그런께 인자 어두워서 손을 두 개를 푹 넣어 가지고 빠지들 안하니께 이놈을 달고서 돌아 댕기다가,(청자:웃음) 시아버지가 마당에서 어디서 주무셨는가 옛날에는 왜 마당에서 (청자:옛날에는 마당에서 많이 잤어.) 대머리가 번들번들 달밤에 하니께 거기가 돌맹인줄 알고 투드리니께, 막 도둑놈이라고 고함을 막 지르더랴.
그란께 이 사람이 겁이 나서 올라가니께 왜 옛날에는 농악집 있잖아? 그 감나무가 있는디 거기를 올라갔더랴. 그 감나무를. 감나무에 올라가서 요러이 앉았으니께 또 장모가 나오더이,
"도둑이 어디 있어, 무슨 도둑이 어디 있어? 나온 질에 사우 홍시나 하나 따 줘야겠다."
감나무에 가 올라앉았는데 요래 쪼구리고 앉았은께, 비틀은게 죽는다고 생똥을 확 싸니께 홍시 터졌다고, 빨아 먹더랴. 그래서 홍시가 터져서 그렇다 하면서 밤이라 못 딴다고 하면서 들어가 버렸댜. 그래서 우리가 얼매나 웃었는지 몰라.

- 송촌동 선비마을 5단지 경로당. 박길선(여,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