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사램이 저 한문 공부를 하는디 저 서당에서. 공부를 하는디 아 이 선생님이 요만한 단지를 벽장 속에 너 놓고 혼차만 먹더리야, 그걸. 그래서, "선생님, 그게 뭐요?" 하니께, "너으는 그거 먹으먼 죽는다." 그러더랴. "나나 먹지. 너으는 먹으먼 죽는다." 서로 다 알지 인제 꿀인지, 응? "에이, 선생님 어디 가시면 먹어야겄다." 하고 있다가 선생님이 인저 어디 볼일 보러 가셨는데 거기서도 인제 우두머리가 있던 개 비지? "야, 이 꿀단지 좀 내서 우리가 먹자." "에? 선생님한테 혼나면 어떡할라구 그걸 먹냐?" 구. "내가 책임질 테니 먹자." 그눔을 인제 갖다 놓고 애들이 다 먹은 거여. 나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 그랬어, 가가. 그눔을 먹구서는 인자 꿀단지를 인자 벼루집을 쳐서 깼어, 인자. 그러구서는 인자, "너으들 죽 드러누워서 죽은 것마냥 있어라." 이 죽은 것마냥 이 꿀 먹으먼 죽는다고 했잖아? 그걸 먹으면 죽는다고. 그런께 죽 드러눠서 죽은 것마냥 있는 겨. 인제 선생님이 벼루집을 참 깨 놓고 드러눴는디. 선생님이 인자 오셔 가지고 느들 왜 드러눴냐니께 죽은 드끼 가만히 있거든? 그러니께 아 왜 드러눴냐니께 한 눔이 불끈 일어나더니, "선생님이 그 단지 있는 걸 먹으면 죽는다고 해서 그놈을 먹고서 죽을라고 벼루를 깨 가지고 벼루집을 깨 가지고 죽을라고 꿀단지를 단지를 내려서 그놈을 먹고 죽을란께 아무리 있어도 죽지도 않고 해서 드러눴다."고 그러더랴. 그런께 선생님이 뭐라고 하겄어? 벼루집을 깨 가지고 죽을라고 이눔 먹으면 너으는 죽는다고 해서 그 눔을 먹을라고 먹어도 안 죽어서 드러눠서 죽을 때만 바라고 있다니께 선생님이 손뼉을 치더리야. "이놈 내 머리 꼭대기 올라가 앉았다."고. 그래서 '꿀 먹은 벙어리'라는 게 그래서 났다는 겨. 꿀을 먹으면 인저 말을 못 하잖여? 죽었은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