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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을 넷이나 얻은 윤 초립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19-04-25 10:14 조회538회 댓글0건

본문

 

icon_arrow.gif 부인을 넷이나 얻은 윤 초립
줄거리 : 집안에 본처 외의 다른 여자를 들이지 않기로 문중에서 약속을 하였으나 윤초립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의해 세 여자를 얻게 되어 집안에서 목이 잘릴 위기에 처하였다. 그러나 세 여자와 간신히 살아 나와, 최진사라는 사람을 만나 여러 지략을 발휘하여 재산을 얻고 무사히 살아갔다. 그러던 중 4명의 여자와 살게 되었는데 잠시 마을에서 인심을 잃기도 했으나 결국 그 마을에서 착하게 잘 살았다.

해남 윤씨가 있는디 그전에는 해남 윤씨가 벼슬도 많이 했고, 말하자면 서울서 그 뭐 옛날에 정승 판사 지내던 사람이, 그 부정이 있으면 전라도 해남으로 막 보냈어요. 해남 그 근처가 양반 고장이여. 그래서 해남 윤씨가 많이 사는데, 시월 달에 시사를 모시잖아요? (조사자: 예) 이 시사를 모시는데, 인자 윤씨가 있다면 은 모 앞이 소방을 쌓잖어? 그래 쌓아 놨는디, 이중으로 사람을 세우거든.
근게 묘 앞이 한 줄 세우고, 또 그 사람이 선 뒤에다가 또 한 줄 세우고. 그래서 인자 두 줄로 서 가지고, 그 상을 다 채리 갖고 축 읽고 거시기 하면 인자 모두 절하는데. 아 그 제일 뒤에서 절을 하던 사람이 생각해 본게, 그 이상하거든.
앞의 사람들은 모에다 대고는 절을 하는데, 제일 뒤에 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 똥구녕에다 대고 절을 한다 말이여. (조사자:그렇죠) 그런게 그 참 이상하거든. 그런데 그 제일 뒤에는 그 서손이여. 작은마누라 얻어 가지고 낳은 사람들. 그래 옛날에는 서손 본손이 층하가 아주 많이 있어요. 그 전에는. 행세도 잘 못해서 그래 뒤에 세운 것인디.
그래 이놈이 생각해 본게 아주 안됐지. 그래 말했어.
"아 여보시오. 똑같은 자식인디 우리는 어찌 뒤에다 세우고 당신들은 앞에 서고, 우리는 당신들 똥구녕에다 대고는 절을 하는데 이거 뭔 짓이냐?"고 헌게,
"본래 그런 것이다. 그래 너거는 후처에서 난 자식인게 서손이고 여기여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은 원손 이다. 본처한테 난 손이다. 그러기 땜이 법이 그런 것이다." 그런게,
"아 무신 놈의 법이 똥구녕에 대고 앞이다 절 허고 그러냐?"고 그래 인자 시사 지낸게 술도 한잔 먹고 어떻게 하는 판에, 서로 인자 니가 잘했니 내가 잘했니 허고 미틀고 달고 하는데, 원손이 하나 맞아 죽었어. 인자 막 주먹질을 허고 싸우는데, 아 원손이 하나 원손이 죽었는디.
문중의 그 제일 어른, 종갓집에서 가마이 생각해 본게 큰일났거든. 이 일이 이렇게 해 가지고는 안되것다. 문란해서 안 된게 여하튼 인자는 어떤 놈이고 작은마누라 얻은 놈만 있으면, 이놈은 그냥 작두에다가 모가지를 썰어 죽이야 된다. 그래 작두를, 이만한 놈을 사다가 저거 사당에다가 놨어. 사당, 사당 알아요? (조사자:예) 사당에다 갖다 놓으면은, 작은마누라 첩얻은 놈만 있으면 목을 썰어 직인게 인자 첩얻지 말라 그 말이지.
그럭하고 있는데 아 얼매 안 돼서 그 종갓집이 아들을 여위게 되었어. 아들을 여위게 되았는디, 며느리는 인자 돈 있고 그러면 일찍이 장개를 보냈어. 그런 게로 인자 장년이 못 되고 조그마하고 그러니까, 초립이라고 여기 머리에 쓰는 것이 있어요. 갓이 아니고. 초립이라고 만들었는데, 저기 우리가 뵈기는 여기 그 왕골 껍데기 같은 거로 고런 걸로 잘 진 거 고런 거 같은 걸로 접어서 만든 거 같은 거. 그것을 씨고 전개를 가요.
그래 인자 장가를 가는데, 거 가마에 다가 막 앞뒤 소리꾼이 있고 그래요. 옛날에는. 엄중하이 장가를 가면, 소리하는 놈들은 앞뒤에서 막 거치적거리는 거 있으면 '어러차' 하고 막 이러고, 권리가 대단했어. 그래 간게 가다가 인자 자야 돼.
그래 어디 가다가 저물어서 주막이다 인자 주인을 허고 거기서 저녁에 자게 되었는디. 신랑은 인자 방 하나 차지하고 딴 방에 가서 자고 인자 하인들도 한 방 차지하고 상각도 한방 차지하고 세 개를 차지하고 그래 자는디. 그래 놀다가 시간이 오래 되얐어. 근디 무엇이 불을 훤허이 써 놓고는 신랑이 안겄는디. 문이, 방문이 살짹이 열리는데 본께 불빛에 이렇게 본게 치맷자락이, 문틈으로 이렇게 본게 발등까지 딱 벗거졌는디 그 여자가 그 치마를 입고 와서 방문을 가만히 열고 있어. 그래서 이 신랑이 보고,
"너 이 요망한 년, 장부가 지금 새집이 가는 질인디 밤에 요망한 계집년이 무신 꼴인고? 당장 사람 같으면 물러가고 귀신같으면 사연을 말해라."
허허. (조사자:배짱이 대단하네요) 헌게 그 여자가 들어와. 들어와서 앞에 와서 꿇어 엎드리서,
"그래 사연을 말해 봐라."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아버지가 김진산디 우리 어머이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후처를 얻어 갖고 사는디 또 몇 년 후에 우리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그런게 지금 후처만 남았는디, 나를 우리 아버지가 살아 있으면 서방님과 같은 이런 훌륭한 집안에다가 나를 여워야 되는디 돈 좀 있다고 해서 상놈으 집이다가 나를 여워다가, 지금 거따가 중신을, 어떤 놈이 해 가지고 돈을 많이 받고, 그리 나를 승락을 해 가지고 신행 할려고, 예 지낼라고 날짜를 받아 놓고 그랬는디, 내가 오늘 서방님 질 지나가는 것을 본게, 내가 하도 기가 맥혀서, 여기 본게 여 주막에 신랑이 들어오는 것을 내가 보고 있다가, 시간이 오래 되고 그래서 내가 여기 와서 내 소원을 좀 풀어 도라고 그래서 내가 지금 왔습니다."
"허. 그려? 그러면 니 소원을 어떻게 풀어?"
"서방님을 따라가서 살겄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본게 저거 집이서 작은 마누래라도 얻은 놈이 있으면 작두 위에다 모가지를 썰어 죽인다고 했는디, 아이 이런 거시기가 생깄으니 어떡햐? 그나저나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그려? 그러면 내가 며칠 후에 신행 길을 요리 채리간게 그 보고 있다가 내가 여 갈 때 가매 타고 나오니라. 그래 나와서 따라 가면 된다."
그렇게 승낙을 하고는, 승낙을 받고 이 아가씨는 안녕히 주무시시오 하고는 돌아가고. 잘 가라고. 그리 집으로 가 비리고. 이 사람은 밤새디락 잠이 안 온단 말이여. 허. 작은 마누라 얻은 놈만 있으면 목을 썰어 죽인다고 약조를 했는디.(청자: 웃음)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모르겄고. 그래서 인자 신행 길을 채리서 인자 가 가지고는 낮이 예를 지내고, 인자 저녁에 놀다가 오래된 년에 인자 신부하고 한방에 들어가서 인자 자고. 시간이 오래 되얐는디. 아 그 신부가 그 윗목에다가 평풍을 딱 쳐 놨는디, 아 여자가 그 평풍을 요리 걷더니 뭔 처녀를 하나 손을 잡고 끄들어 내더만 그 신랑 옆이다가 갖다가 요렇게 미틀면서,
"서방님, 야하고 나하고는 약조를 하기를, 쪼깐해서 부텀 친한 친구고 결의형제같이 지냈는디, 서로 우리가 어려서부터 약조를 어떻게 했냐 하면 니가 먼저 시집가면 내가 너하고 한쿤에, 한 정지 가서 늙어 죽고, 또 내가 먼저 시집가면 야를 데리고 가서 한 정지에서 늙어 죽기로 약조를 했습니다."
그 정지, 알아요? 부엌을 보고, 정지. 밥 해 먹는 부엌. 아 그래서 거기다 갖다 미트러 놓고 이 여자는 평풍 넘어로 넘어가 버려. 평풍 넘어로 들어 가비리. 아 그래 헐 수없이 그 여자를 또 데리고 잤어. 그런게 마누라가 이지 둘, 셋이 되얐어. 인자.
아 인자 그 이튿날 아침에 일찍허니 그 이웃집이, 그 인자 막 난중에 온 처녀 집이 그 옆이 집이여. 그런데 그 이웃집이 그 주인이 진산가, 한 분이 넘어다 본게, 아 저거 딸이 새신랑 방에서 가 있어. 거기서 나와.
'아 이런 넘 부끄러운 꼴이 있어? 허, 참 별꼴 다 보고 살겄네.'
그래 저거 집으로 갔어. 간게,
"너 어디 갔다 왔어? 아이구, 넘 부끄러워서 이야기할 수도 없고. 참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겄어. 에이, 이놈 내가 당장 오늘 신행 길을 채리서 내려보내야지. 난 이런 꼴 못 봐. 우리 집이 놔두고는. 당장 내려보낸다."
고. 아 그래 어제 혼사 지낸 집주인을 찾아가 가지고는 거기서 만나 가지고는,
"야 이 사람아, 아 우리 딸이 지금 자네 신랑, 사우 방에서 나왔어. 그래서 내가 이거 죽이도 살리도 못 허고 넘 부끄러워서 이 얘기를 헐 수도 없고 헌게, 나는 인자 죽든지 살든지 그 신랑집으로 오늘 내려 보낼란게 자네는 어쩔란가?"
아 이 사람이 생각해 본게 가짜가 모냥 내려간다고 그러거든.
'아이구 그러면 나도 내려보내야지.'
그래 두 집이 그냥 신행 길을 채리 가지고는 내려가는디. 그 집이는 상객이 하나 따라가고 이 집이는 따라 가도 안 허고 딸만 그냥 내려보내는디. 그래 인자 이 사람은 인자 말을 타고 앞이 오는디, 그 가다가 하리 저녁 잔 동니 앞이, 그 옆으로 내다보고 있다가 고기서 각시가 하나 또 나와.
그래 각시가 막 셋이 되자 나옴서 그기를 따라 내려오는디, 이 사람이 말을 쫓아 가지고는 들로 쫓아서는 그냥, 가만히 생각해 본게 집에 가면 작두에다 모가지를 썰어 죽일 거인디, 큰일났어. 아 이놈의 것 어떻게 해야 돼?
그래 인자 곰곰 생각해 본게 저거 아버지하고 아주 친한 친구가 하나 있어. 그 이웃동에. 그래서 막 말을 쫓아 가지고는 그 집으로 갔어. 가 가지고 문 앞에다 말을 갖다 매고는 내려 가지고는 거기 들어간게, 아 주인이 본게 아 그 친구 아들이, 아 결혼식 해 가지고 장개를 가더이 아 저거 집으러 모냥 안 가고 그 집으러 모냥 오거든? 그래서 말에서 내려다보고,
"너 어떤 일이냐? 너거 집으로 모냥 안가고 나한테 모냥 오고 이거 웬일이냐?"
"예. 어르신한테 내가 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래 인자 마당에서 인사를 허고 그래 인자 방으로 좀 들어가자고 그래 가지고는 방을 들어가서 사실 얘기를 했어. 그런게로,
"아이, 안 될 것이다. 너거 아버지가 얼매나 고집이 센 사람인디 그 말한다고, 내가 가서 말한다고 나조차 당할 거인디, 그나저나 딱 허다. 그나저나 니가 와서 이렇게 하니 내가 가만히 안겄을 수가 없은게, 가기는 가는디 너거 아버지 성질이 말 듣는 사람이 아니여. 그런게로 안 될 것이다 만은 내가 그냥 가 본다."
그래인자 이 양반이 나구 들이라고 하고 막 종을 데리고 나구를 안장을 쩌 가지고 타고 인자 그 집을 갔어. 앞이 막.
"너는 천천히 오이라." 그러고는 그 집으로 가 가지고 들어 간게,
"아 친구는 어찌 어저께부터 와야지 그렇게 늦게 오냐?"고 그런게,
"아 이 사람아. 오늘 와서 괜찮안은가?"
인자 방으로 들어가자고 방으로 들어가서 인자 술상을 모두 갖다 놓고. 거기 들어가서 모두 친구가 온게 옆에 와서 안겄어. 그래 인자 술잔을 요리조리 한 잔씩 허고 얘기를 하는디,
"야 이 사람아 나오다가 본게 뭔 일이 하나 생겼대."
"그래 뭔 일이요?"
"그런 것이 아니라 이 집안 매이로 요렇게 한 집안이 있는디, 내가 비교가 되니게 얘기를 허는 것이여. 그런게 아 그 집 아들이 장개를 갔는디 마누라가 서이 되얐어. 그런게로 그것을 어떻게 허겄는가? 작두로 모가지를 셋 다 잘라 죽이겄는가 살리겄는가?"
하고 물어본게,
"아 이 사람아 고런 소리할 라면 얼른 가라고 당장에 죽이야지." 그러거든.
"아무리 그래도 참아야지. 어떻게 그렇게 헐 수가 있어?"
"아 잔소리 말고 가."
그래 쫓아 부맀어. 그 사람을. 조게 있으이 가매가 들이닥치고 그 아들이 들어오거든. 그란게로 집이서 막 난리가 났어. 가매가 서이 들어온게. 사방에서 막 울고 막 귀에다 대고 속삭거리고 막 난리가 났어.
그냥 이 양반은 저 가매고 뭐고 안거서 당장 작두 내 오니라. 종놈보고 막 빨리 작두 내 오라고 그런게로 종놈들이 작두를 내다가 거기다 갖다 논게, 거기 나와서, 그 작두를 올라 설라면 요만한 토맥이 있어. 그 토막을 놓고,
"너거는 못 밟을 거인게 내가 밟을란게,"
종놈들보고,
"너거는 이놈을 모가지를 여기다 집어넣어. 작두이다."
그래 가지고는 작두를 요렇게 허고 줄을 착 감아쥐고는 작두에서 발을 벌리고 요렇게 '모가지를 집어 여라' 그래싸. 아 그래 갖고는 인자 요렇게 발을 추키듬시로,
"얼른 집어 여."
막 해 싼게 방이서 새각시들이 가마이 본게는 저거 서방님을 모가지를 집어 여라고 함서 작두를 이리 벌리고 있어.
그래 이 여자들이 그냥 그것을 보고는 버신 발로 뛰어 나와 가지고는 그 작두 옆으로 와서 서이 막 와 가지고는,
"이것은 서방님 죄가 아니고 우리 죈게 죽일라면 우리 너이 그냥 한 작두에다가 죽이 주시오."
허고는 작두 옆으로 가서 그냥 요러고 가랑이 벌리고 있는디, 그 분통같은 모가지를 막 작두 밑으로 집어넣고, 여자들이.
"아이구, 얼른 밀어 여라."고 막, 안에서는 막 울음보가 터져 가지고서는 막 난리가 일어났어. 울고 막 난리가 일어나. 그래 울고불고 막 야단한게, 그 집안의 나이 좀 많이 묵은 노인이 있는디, 그 노인이 와서 그 저거 집안의 문중 노인을 보고,
"그러지 말고 이것을 죽일라면 넷다 다 죽이야 되는디 이것을 어떻게 죽이겄냐? 그런게 그냥 저 먼저 눈에도 안 비는 데로 귀양살이를 보내 버리자. 그러면 눈에도 밟히도 안 비면 괜찮을 거 아이냐?"
그래서, 인자 (청자가 한 명 더 나타나자 인사를 하고) 아 그래 갖고는 한게 노인들이 그것이 옳겄다고 그런게로, 그 작두를 짚고 있다가는 그 노인이 그냥 작두 궤를 홱 집어내 삐리고 내려와 가지고는, 그냥 분이 나 가지고 막 죽을라 한단 말이여. 그래 거기서 사람들이 인자 와서 이 철 모르는 것이 어디서 살라느냐고 막 손을 잡고 울고불고 해싸. 그런게로 이 신랑이,
"날보고 불쌍하다고 울고불고 하지 말고 집집 마둥 가서 돈을 쪼까 씩 갖다 보조를 해 주시오. 날 좀 보조해 줘야 내가 이 식구들을 델고 가서 먹고살아야 할 거 아니요? 그래 울기만 하면 아무 소용없어. 그런게 죽이든 안 헌다고 헌게 내가 인자 먼 데로 쫓겨가니까 내가 가서 먹고 살 것을 준비해 주시오."
그런게 그 집안 식구들이 일가들이 전부 집집마다 저거 집으로 가서 뭐 시방으로 말하면 잘사는 사람은 한 오백만원도 가져오고, 가난한 사람은 한 돈 백만원도 가져오고 그런디. 한 일가들이 대거 살아. 그래 일가들이 살아.
그래 여비를 장만해다가 줌서 붙들고 울고 그래서 돈을 전부 챙기 가지고 짊어지고 그래 가지고 귀양살이를 떠났어요. 그래 그 각시 떠밀고 온 하인들, 그 하인들헌티 돌아 태워 가지고 보낸 것이여. 그리 타고 어디로 왔나 하면 오다가 날이, 해가 인자 다 돼 가고 하는디 어디로 갔나하면 며칠을 왔는지 모르겄는디, 여 충청도 땅으로 왔어요. 그래 거기로 와 갖고, 그 주막에 주인을 불러 가지고는,
"여 방이 몇 개냐?"
"뱅이 세 개입니다."
"그러면 너거 식구가 한 방 자고, 여자가 서인게 한 방 자고, 내가 한 방 차지하고 있으면 되얐다."
그러고는 들어가서 각시들은 각시들대로 들여보내고, 신랑은 요리 따로 들이 보내고, 그리 쫓겨와서, 그 와서 안거서 생각해 본게 참 기가 맥히거든. 그래,
'참 아이구 어떻게 해야 될지.'
뭐 엄두가 안 나. 그래서 자고 그 이튿날 아침에 속이 답답허고 애가 터져서 일어나서 그 사립문 앞을, 대문 앞을 나와 가지고는 그 근방을 살살 돌아서 그 경치를 살펴봤어. 그 근방을. 그런게 사람이 살 만한 곳이여. 그래서 이 사람이 거기서 돌아 댕기다가 들어와서 그 주인을 보고,
"저 건너 저 선산이 누 것이냐?"
그러니까, 그 옆의 좋은 묘이 있는데 석물도 잘 해 놨고, 근디 거기 막 솔이 자꾸 잘 치장을 해 가지고 솔나무가 막 건강하이 커 가지고, 재목도 아주 좋고 그래 그놈을 구경을 하고는, 들어와서 생각해 보니까, 그 산 임자를 찾아 가지고 좌우지간에 거 가서 사정을 얘기해 가지고는 어떻게 해 봐야 되겠다. 그래,
"저기 저 산이 뉘 산이냐?"
그래 그 주인보고 물어 보니까.
"예. 저 뒷동네에 최진사 산입니다."
"그려? 그러면 낼 아침에 그 가서 최진사를 데리고 와."
그래 이 주인 놈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그 근방이서는 최진사라 하면 감히 가서 말도 못하는데. 그래 그 주인 놈 같은 놈은 가서 최진사 앞에 가 눈뜨고 쳐다보고 말도 못 혀. 무서워서. 그런데 가서 데리고 오라고 해. 그러니까 그냥 안 갈 수도 없고, 그래 대답하고 갔어.
가보니까 아 막 삽살개 무엇이 나와 가지고는 옷을 물고 따라 댕기면서 짖는데, 굉장히 집안이 들썩하거든. 그래 최진사가 가만히 내다보니까, 아 어떤 놈이 와서 대문 앞에 와서 서있는데 개가 그걸 쳐다보고 막 이러고 있고 하는데 시끄럽단 말이여. 그래서 마루에 나와서 요렇게 보니까 그 앞이 주막에 있는 놈이여. 그래,
"너 이놈 너 무엇 하러 왔어? 이놈아. 개만 짖게 하고 그러고 있어? 이놈아. 헐 말 있으면 해." 그러니까,
"무엇 하러 왔어?" "예. 놀러 왔습니다." 이놈이 그 말을 못 허고 놀러 왔다고 그랬어.
"아 놀러 왔으면 개만 짖기고 있어? 이놈아. 어서 가." 와 비렸어. 인자.
"그래 어쨌냐?" "예. 그 말 허고 왔어요."
"그래 안 와?" "안 와요."
"그러면 낼 아침에 또 가." 그래 그 이튿날 아침에 또 갔어. 아 또 가서 암만 돌아 댕기도 개는 막 짖어 쌌고 그런데. 그래서 또 내다보니까 그놈이 또 왔어.
"너 이놈 왜 아침마다 와서, 이놈아 개만 짖게 하고 있어. 이놈아 뭣하러 왔어? 이놈아?"
"놀러 왔습니다." "어서 가. 이놈아?"
아 그 윤초랩이가 데려오라고 해서 왔소 하면 얼른 갈 것인데, 이놈은 그 말을 못하고 놀러 왔습니다 하고 있어. 그래 인자, "또 어쨌어?"
"아이. 안 옵디다. 가자 해도. 말을 안 들어요."
"그래? 낼 아침에 가서 안 오면 모가지를 끌고 와." "낼 아침인 모가지를 끌고 와"
'아이구, 죽을라고 환장했는 갑다. 애이, 가봐야지."
그 이튿날 아침에 가서 또 개가 짖고 야단을 해서 내다보고 있으니까 그놈이 또 왔어. 그러니까, "너 임마 아침마다 와서 개만 짖기고 있어. 이놈아. 그러니까 어째서 왔어?"
"그러니까, 아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집이 손님이 하나 왔는디, 아 진사님을 모가지를 끌고 오라고 해서 내가 시방 아첨마다 와서 차마 말은 못 허고 그냥 갔는디, 오늘은 모가지를 꼭 끌고 오라고 해서. 안 데리고 오면 나를 죽인다고 해서 그래서 내가 왔습니다."
"아 뭣이? 고얀 놈 같으니. 얼른 가 이놈아. 허, 그런 고연 놈이 어떤 놈이 와서 그래? 에이, 이놈 가서 볼수 밖에 없다. 종놈들보고 나귀 몰아내 솔질해라."
그래 나귀를 몰아내 솔질을 해서, "그래 안장 찌어." 안장 찌어 가지고 나구 위에 탁 타고 종놈을 데리고,
"가자. 그 주막집으로 가자." 그래서 고리 가고 있으니까, 그놈이 앞에 핑가서 지금 곧 온다고 최진사가. 그러니까, 이 초랩이가 방에서 발 탁 개우고 앉았어. 가만히 앉았는데 요렇게 문틈으로 내다보니까 그 사립문이, 대문이 있는데 들어온단 말이여. 그래 거기서 마루에서 내려 가지고는 말 마판 갖다가 매고는,
"이놈이 있는 방이 어떤 방이여?" 그러니까,
"저기 저 방입니다." 그러니까 그 방 있는 곳으로로 들어와. 그래서 그때 윤 초립이가 발을 탁 개우고 있다가 저만큼 옆에 만큼 온게,
"문 열어."
그러니까 한 놈이 문을 열어 준게, 그때 요렇게 움직임서,
"아, 진사님 들어오세요. 최진사님이요? 들어오시오."
그래 인저 들어가서 앉아서 보니까, 아 쪼깐해도 아 야물게 생겼어. 그래 들어가서 앉었으니까, 아 윤초립이가 그냥, 큰마누라 처갓집은 서울 무슨 거시기고, 둘째 마누라는 서울 뭣이고 셋째 마누라는 아무개 뭣이고 짜악 하는데 본게, 아 자기는 아무것도 아니거든. 그래 자기 최진사 능력 가지고는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어. 그래,
"어쩐 일로 나를 찾았소?" 쬐간 놈이,
"그런게 내가 고향은 해남이여. 그런데 나는 성은 윤가고 모두 사람들이 부르기를 윤초립이라고 불러요. 근게 내가 여기서 여까지 오다가 여기를 살펴 본게, 이 근방이 사람이 살 만하고 그래서 내가 여기서 주저 앉졌어. 지금 여기서 내가 최진사를 부른 것은, 저기 저 산이 최진사 산이라고 그래서 산에 나무가 집 재목으로 참 좋아요. 그래서 내가 최진사님이 재목을 산에서 내서 목수를 들이고, 최진사님 터에다가 나의 집을, 네칸으로 네줄백이 겹집으로 잘 지어주면, 내가 그 수공료는 다 끝난 뒤 계산해서 다 드릴 것인게, 염려 마시고 그리 해 주시오." 가만히 생각해 본게 그렇게 안 한다는 말은 감히 안되겠어. 그런게로 그냥, "그럽시다." 그래 인자 대답을 하고 거기서 집으로 돌아와 가지고, 그 근방 아는 목수들을 한 30명 불러 가지고는,
"저 우리 산에 가서 집 나무 재목을 봐서 사간, 네줄백이 겹집을 지을 거인께, 기와집으로 지을 것인게 그 재목을 다 계산해 가지고 나무를 비 가지고 벌목해서 다듬아서 전부 밑으로 하산해 내려 가지고서는, 그 아무데 터에다가 터를 잡아 가지고 거기 지라."고 그래서 터를 잡아 주고 것 따가 막 인자 좌향을 맞춰 가지고는 인자 좋게 맨들어서 냄향 집으러 해 가지고는 맨들어 가지고 맞춰 논게, 목수들이 한 30명이 그냥 밤낮 일을 하는 기여. 그래 가지고는 순식간에 큰, 달반 걸려 가지고는 그 집을 거다 지었어. 그래 싹 지은 뒤에, 말하자면 되배까지 장판까지 싹 해 가지고는 깰끔허이 해 가지고는 맨들어 가지고, 이 부엌이고 뭐이고 그냥 뭐 살림살이 뭐 전부 장만해 가지고, 걸어서 그냥 사람만 들어가면은 그냥 밥해 먹고살게 그냥, 그렇게 맨들어 가지고는 그냥 살게 했어. 해 가지고는,
"인자 다 끝났습니다." 그런게로 인자,
"언제쯤 들어 가실라요?"
"아, 그려? 그러면 내가 날을 봐 가지고는 제일 좋은 날 골라 가지고는 들어가서, 그 가서 낙성식을 그날 허야 되겠다."
그래 그 근방에, 그 최진사를 오라 해 가지고는, 그 근방에 돈도 있고 자리나 좀 허고 좀 괜찮은 사람들만 골라 가지고는 싹 청첩장을 냈어요. 그래 인자 '아무 날 여기서 개업식을 하니까 이 놀러 오세요' 막 써 가지고는. 그리 본게 소문이 나 가지고는, 그 암만 해도 가 봐야지, 이 사람한테 미운 정 받으면 안 될 거 같고 그런게 가 봐야 되겄다고.
그래서 인자 거기서 사람들이 그 날이 되야 가지고는 낙성식을 헌게 사람들이 들이 모인단 말이여. 아 그래 가지고 집을 거창하이 지 가지고는 낙성식을 한게 손님들이 와 가지고 막 부조를 하는디. 어이 보통 사람 부조하는 듯이, 지금 같으면 한 3만원 이렇게 할 것을, 돈 10만원씩 와서 막 허고 그런게, 이놈의 돈이 엄차게 들어왔어.
그래 그 주인을, 최진사를 보고, "계산 다 빼 봤어요?"
나무가 얼매 들어가고 목수 수공료가 얼매고, 그 우리 집이 살림 사서 보낸 것이 얼매고 해서 전부 계산을 빼오라고 그런게로, 빼오라고 시깄어. 그래 그 낙성식이 끝난 뒤 그것을 물은 게는,
"내가 그냥 해서 드린께 그런 거 하나 생각 마시고 그냥 우리가 새이 좋게 지냅시다."
허, 그래서 그냥 공짜백이로 지어 가지고. 그래서 그렇게 공짜백이로 지어 가지고 들어온 재산도 많이 들어오고 그래 가지고 아주 부자가 되어 가지고 사는디. 아 이제는 그 근방 사람들이 전부 그 윤초랩이 땜이 못 살겄다고 못 살겄어. 그 전이는 최진사 땜이 못 살겄더니.
그러자 인저 하루는 있는디, 아 문 앞에서 뭔 소리가 나거든. 그래 내다 본게 누가 찾는디 내다본게 과객이 하나 와 가지고는,
"오늘 저녁이 여기서 좀 자고 가자."고 그래 그 집이 간께 그냥 손님 대접을 잘 허고 아주 거시기 해 가지고, 점잖은 양반이 분명허거든. 그래 어쩐 일로 이렇기 거시기 헌고 하고 이 사람이,
"자,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고 내가 서울 아무개 대신의 아들이요. 그런디 내가 달리 온 것이 아니라 여기 그 지금 여자가 하나가 따라 왔습니다. 그래 이 여자는 다른 사람이 아니고 내 여동생인디,"
그, 그전에는 양반 집안에서 여자가 그 뭔 잘못된 일이 있으면은 그 여자를 죽이는 것 보담 아무 데라도 데리고 댕기다가 마땅한 사람이 있으면 그냥 줬버린다고. 그래 그 본게 사람이 괜찮고 그런게로,
"그 지금 우리 여동생이 여기 왔는디 내가 그 본게 괜찮고 그런게 우리 여동생을 내가 준다."고 그런게 우리 여동생을 데리고 살라고.
"아이구, 나 지금 마누라가 지금 서이나 돼 가지고 죽을 지경인디, 또 여자를 생기면 나는 못 산다."고 그런게 왜 그러냐고 남자가 똑똑허면 열도 거두는디, 지금 우리 여동생은 당신까지 평상 먹고 남을 재산을 짊어지고 왔어. 그런게로 아무 걱정말고 맡으라고 그럼서 나는 간다고 그러고는 나구 타고 그냥 내빼 부러.
그래서 그 방을 들이 모셔라. 그래 그 방으로 들이 보내 놓고. 그래서 인자 그 사람이,
'그나저나 어떻게 생겼는가 가 보자.'
허고는 여자들 있는 방을 들이다본게 , 여자가 너 인디 넷 중에 제일로 더 예뻐. 더 예쁘고 잘났어. 그래 가지고는 그 가서 들이다보고 나와서, 참 헛웃음이 나온단 말이여. 이 인자는 재산도 먹고 살 만하고 아 인자 괜찮구나. 그래 가지고 산게 아 그냥 너무나 권리가 대단해 가지고는 그냥, 조금 잘못한 놈 있이면 그냥 잡아다가 앞에 엎어치고, 막 그래서 그 근방 사람들이 당체 숨을 쉬고 살수가 없어.
그래서 막 전부 밀지를 막 써 가지고는 '이 근방 백성이 윤초립이 땜이 살수가 없으니 어서 내려와서 윤초립이를 닥달해서 백성들이 마음놓고 살게 해 주시오.' 허고 상소를 자꾸 올리는 것이여.
그래서 인자 그 나라에서 그것을 받고는 어사를 하나 내려보냈어.
"너는 아무데 가서 이 밀지를 헌 사람을 찾아 가지고 그 가서 그걸 찾아 가지고 단단히 이르고 올라 오니라."
그러고 보냈어. 아 그래 이놈이 그 인저 골골마다 쫓아 가지고는 거기를 갔단 말이여. 가만히 가서 그 근방 가서 물어 본게 그 사람 땜이 살수가 없다고, 그 근방 사람들이. 그래 거기 이놈이 대체 어떤 행동을 해서 그러나? 그래 그 집으러 가서 다 떨어진 옷을 입고 좋은 옷은 벗어서 싸 놓고. 아 그래서 그 집으로 찾아 들어간게 주인이 그냥 아주 대접을 잘 허고 아주 양반이 분명하단 말이여.
그래 어찌 이리 밀지가 자꾸 들어왔는지 속으로 모르겄어. 그래서 거기서 인자 난중에 들어본게 처갓집이 무신 서울 뭣이고 막 들먹이는데 본게 아 중년에 저거 여동생을 하나 갖다 버린 것이 있는디, 아 저거 여동생이 거기 들었단 말이여. 그래서 이분이 그때 그 담장 옆에 가서,
"내가 여기 담장 옆에 잠깐 섰을 거인께, 서울 세종 대신의 따님을 내가 잠깐 좀 먼 빛으로 직접 만내지 말고, 먼 빛으로 얼굴만 살짝 보게 해 도라."
고. 그 주인을 보고 윤초립이 헌테 그런게,
"그러세요."
그래 인저 이 사람은 그 옆에 가서 담장 옆에 가서 요렇게 서서 있는디 그때 인저 어산 질은 모르지. 그래 가지고 그 가서 있는디,
"야 주인 아씨 잠깐 좀 마당으로 좀 나오시라고."
그래서 헌게 그 까신을 신고, 옛날 까신(갓신)이라고 있어요.(조사자:가죽신요?) 응. 여자들 신는 거 가죽신. 밑에가 따가리 백히고 그랬어요. 그래 그놈을 신고 그 좋은 옷을 입고 나오는디 참 기가 맥히지. 그리 요리 나오는디 본게 저거 여동생이 거 가 있어. 그래 여동생이 나오다 본게 그 담장 옆에서 요렇게 돌아다 본게 저거 둘째 오빠여. 그래서 그냥 쫓아가서,
"아이구, 오라버니 어쩐 일이요?"
허고 쫓아가서 만나 가지고 손을 잡고 거시기 하는디 저거 처남이거든. 그래서 방으로 들어오라고 그래 뫼시드리고 거 가서 사실 얘기를 해 놓고 본게 그 사람이 암행어사여. 그래 논게 무장 권리가 더 당당해졌지.
그런게로 그 암행어사가 시깄어. 이담부터서는 넘들 이렇게 하면 안 된게 인심을 얻고 살아야 된다고. 그런게 이 근방에서 없는 사람이 허방에 빠져서 죽게 생긴 사람이 있이면 그 사람을 살리주고, 인자 뭐 죄를 지어 가지고 관가에 잽혀가면은 그 사람을 빼 주고, 이런 것을 허리고 그렇게 해야지 글 안하면 안 된다고.
아 그래서 거기서 인자 그 뒤에는 그 권리를 다 버리고 그 뒤에는 참 소문난 좋은 일만 해 나오는 것이여. 그래 가지고는 참 어질고 얌전한 윤초립이, 아주 참 굉장한 양반이라고 소문이 나고 거시기해 가지고는 그때는 아주 편안하니 재미있게, 하나 근심 걱정도 없이 잘 살고 있는디. 그 다음에 마누라 하나에 아들 하나씩을 났어요. 그래 둘도 안 낳고 딱 하나씩 그래 사 형제를 났는디 서당을 맨들어 가지고 독선생을 앉히고 구학문을 갈쳤는디, 얘들이 막 재주가 있어 가지고 참 공부를 잘 해요. 그래 저거 아버지를 탁했는가 공부도 잘허고, 아이들이 영리허고.
그래서 그냥 맹자 공자까지 배워 가지고 벼슬을 해야 되겄어. 그래 서울서 과거 한다, 과거 뵌다 소문이 나면 과거 뵈러 보내야 돼. 그래 그 마지막 넷째 그 부인이 저거 아버지한테로 편지를 써 가지고 보내면서,
"이 아들이 내가 다 낳은 것은 아니지만은 저 한 집안 손이여. 그런게 이 애들을 벼슬을 줄 때 뭐 특별히 다르게 주지 말고 똑같은 벼슬을 줘서 이 애들을 내려보내시오."
허고 편지를 써서 그 애들헌테 줘 가지고는 올리 보냈어. 그래 올라가서 그 외갓집으로 찾아가서 그 가서 밤에 자고 그 편지를 내 주고 그래 가지고 그 외갓집의 식구들이 그 애들을 귀허게 여기고 참 예뻐하고 그래 가지고 그 이튿날 과거를 보러 들어간게 그건 뭐 물어 볼 것도 없이 맞챠놨은게, 그래 똑같은 벼슬을 하나씩 줬어.
그래 벼슬을 잘 해 가지고 인자 그 벼슬을 했은게, 일산대라고 이렇게 받추고 내려오는 것이 있어요.(조사자:예) 그래 일산대를 받추고 앞뒤에서 소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오는 것이여. 그래 내려와서 그 내성 땅으로 내려와서 거시기헌게 그 윤초립이가 가만히 생각해 본게, 우리 부모한테 귀양살이를 온 내가 여기 쫓겨와서 수십 년이 되얐는디 우리 부모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고향에를 가 볼 빽이 없다.
그래 그 애들 데리고 그 과거 해 가지고 온 행차를 가지고 그냥 해남으로 내려갔어. 내려가서 그전의 있은 집을 가본게 집은 안적은 씨러지진 안 했는디 막 썩어 가지고 곧 넘어가게 되얐고 마당에는 본게 막 쑥이 나가지고 마당에가 ...해 가지고. 그래 거 가서 그 이웃집 사람들보고 물어 본게로,
"그 때 요집이 살던 그 할아버지, 할머니가 다 어디 갔느냐?"고 그런께,
"그 할머니는 진작 돌아가시고 할아버지만 남았는디 할아버지는 지금 불쌍해서 동니 사람들이 저기 저 산밑에 저기다 막을 쳐 가지고 것따가 내 놨어. 할아버지가 저기 저 막 속에 있습니다. 그래 시방 나이가 많아 가지고 곧 죽게 생깄어요."
"그려?"
그리 쫓아가서 본게, 방에가 있어. 방문을 열어 놓고. 아들 사 형제를 데리고 그 앞에가 엎댔어요.(화자의 목소리가 다소 떨렸다.) 엎대서,
"아버님 불효자식 왔습니다."
그 애들허고 쭉 옆에 선게, 아이 영갬님이 나이 많어 가지고 겁이 나거든.
"아이구, 내가 자식한테 잘못한 죄를 지어서 내가 이 모냥이 되어 가지고 있는디, 제발 나 죽이지 말고 살리 주시오." 허. 허고 빌더랴. 그래,
"아버님, 아무개요." 그런게 놀래 가지고 말을 못해. 그래서 부모를, 아버지를 모시고 와 갖고 돌아가실 때까지 효도를 잘 허고 그래 가지고 아주 끝까지 잘 돼서 잘 살았대요. 끝났어.

- 와동 현대아파트 경로당. 이정의(남,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