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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을러도 잘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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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19-04-25 10:15 조회491회 댓글0건

본문

 

icon_arrow.gif 게을러도 잘 사는 사람
줄거리 : 김총각이라는 사람이 무척이나 게을렀는데 어느 부잣집에 가서 다 죽어가는 그 집 아들을 밥풀로 만든 포룡환으로 살려주었다. 그 집에서 후한 대접을 받으며 살다가 집으로 돌아오려고 하니 그 집주인이 많은 돈과 옷감을 싸줘서 이 사람이 부자로 잘 살게 되었다.

옛날에 총각이 김총각이, 김총각이여. 총각이 김씨여, 이름은 몰르고. 이름이 성만인가 어떻게 이성만이 김성만이네! 김성만인데. 총각이여. 장개를 못 갔어, 옛날에. 그래 가지고 워떡하다 장개를 갔는데 양반네 집이루 장개를 가서 장개를 잘 들었어. 그 안식구가 반질(바느질)도 잘 하고. 양반 집 딸인께. 여자는 성이 배씨여. 배언년. 그랬는데.
이 남자가 땔나무꾼이여. 일도 안 하고 게을러. 일을 못 해. 인제 여자 혼차 옛날에 방아 디딜방아 찧는 데 가서 옛날 디딜방아 그거 있었거든. 거 가서 일해 주고. 보리쌀 싸래기 인저 보리쌀 품삯을 그걸로 받어. 그래 밀가루도 인저 빨래 홑이불 같은거 빨어서 풀해달라고 주먼 풀하라고 밀가루 주잖아? 그럼 밀가루 풀하면 남어. 남으면 줘서(주워서) ...을 이만하게 해서 매달어. 인제 애기 낳고 먹을라고.
그렇게 했는데 옛날에는 울타리가 소나무로 울타리를 했어. 사람 사는 집이 초집인디. 그럼 울타리다 호박을 심으먼 호박이 매동매동 열어. 고거 따서 수제비 해 먹고 하잖아? 시방은 그렇게 못 하지만.
그렇게 하고 살았는데. 그 남자가 일을 안 하고 산 날망 날맹이만 돌아 댕겨, 등산을. 그런께 인저 옛날은 초상나고 장개 갈라먼 차일을 크게 맹글었어. 차일을 쳤어, 마당에다. 치먼,
"아, 저 집에 찰 쳤네. 큰 일하내 비다. 거 가 읃어 먹어야겄다."
아 술하고 밥하고 저는 배부르게 잘 읃어 먹잖어? 옛날에는 사람 죽으먼 5일 초상을 했어, 5일. 시방은 안 그렇지만. 그래 잘 읃어 먹으면 집에 마누라는 뭘 먹겄어? 제가 방아품 팔고 바느질품 팔고 이렇게 해서 밀가루 보리쌀 싸래기를 이렇게 해 가지고 먹고 사는디 그래 출상나고 행상날 때 그게 뭐지? 삼베로 이렇게 맹그는 게 뭐지, 동상들? 행상 앞에 들고 나가는 게 뭐지? (청중:영정이지 뭐여?)
영정인가? 응. 그거 두 개여. 하나는 삼베로 하고. 하나는 명주다 빨간 물을 들여서 하고. 그래서 대나무다 이렇게 해서 미고(메고) 가. 그런께 이 사람 읃어 먹은께 가난하니께 그걸 자기가 양짝 어깨다 이렇게 들고 행상 때 간다구. 그라믄 그게 슥(석) 자는 되야. 한 마가 넘어. 그라믄 그걸 뜯어서 ...에 넣어서 지네 마누라를 갖다 줘. 그람 마누라 솜씨가 좋으니께 명주로는 등거리를 맹글고 삼베는 잠뱅이를 맹글고 이렇게 해서 입혔어.
입혀 가지고 그렇게 살았는데 남자니께 여자고 저 자기 마누란께 사랑이 가잖어? 그래서 애기가 있는디. 애기를 칠월 초나흗날 애기를 났어. 칠월 초이레날인가 났네. 칠월 초이레 날 애기를 났는디. 날라고 하는데 남자가 온 겨. 아 이놈의 남자가 목욕도 안 하고 그냥 그 잠뱅이를 땀내도 난께 벗어서 웃목에 가서 벗고 드러누워 잔께 아랫목에서 애기를 났어. 그래 애기가 우니께,
"아 애기 났어? 애기 났으먼 뭘 먹어야지." 어짜고 하면서 보니까 아들을 났네.
"어? 아들 났네! 어? 아들 났어! 뭐 먹지?" 하니께 마누라가 저 ...밑에 밀가루 있응께 그걸로 수제비국을 끓여 오라고 했어. 그래서 인제,
"소나무 울타리 삽짝에 외동 호박이 있으니 그눔을 따서 썰어 넣고 수제비국을 끓여 와라." 했어.
그런께 그걸 빤쓰라도 입고 나가지 홀딱 벗고 그냥 나갔네? 그래 인자 수제비 국을 끓이러 그냥 나갔는데 호박을 따다가 바가지에다가 인저 옛날은 바가지가 있었어. 아가씬 몰르지? 거기다 반죽을 해 가지고 부뚜막인께 높지? 저 꺼먹솥 걸고 부뚜막이 높아. 높고 하니께 반죽을 호박 반죽을(직접 그릇을 쥐고 시늉을 하면서) 했어. 해 가지고 이게 주걱이여. 해서,(부뚜막에 다리를 걸치고 바가지에서 반죽을 떼어 넣는 시늉을 하면서)
"어, 뜨거라!"
(주걱으로 가랑이 사이를 부채 부치듯이 부치고 반죽을 떼는 동작을 계속 반복하였다)
"어, 뜨거라!"
그렇게 해서 ...이 막 떨어지고 여자가 보니께 하얗게 묻었다는 겨, 그 가루가. 하도 손으로 털어서. 그거 먹겄어, 못 먹겄어? 못 먹지. 아들 키울 욕심으로 그놈 먹고 그럭하고 있는데 애를 본께 참 애가 잘 생겼어. 원래 여뻐(예뻐). 여자도 여쁘고 남자도 잘 생기고 체격도 좋고 한께. 없어서 그렇지.
그런데 뒷집은 잘 살어, 양반이라. 그래 잘 살고 이 집은 가난해. 그래 거기 똑같이 애들을 나. 그 양반 집 며느리하고 이 사람하고 똑같이 출산인데 이 여자는 칠월 초이레 날 났고 그 여자는 여드레날 난 겨. 하루를.
그래 애기를, 애기를 났는디 거기 가서 남자가 가서, 5일 출상이여.(산모가 죽었다) 옛날에 5일 출상을 많이 했어. 5일 출상을 왜 하냐면 거기 지관들이 저 날을 볼 때 중상이 걸리면 5일 출상을 지냈어. 중상이라고 했어. 지관들이 보면서. 그러면 5일 출상하는 디 거 가서 저는 얻어먹고 마누라가 이만-한 뚝배기다 밥해 갖고 그걸 갖다 놓구서는 그 빤쓰나 입고 절하면 좋을 거를, 갖다 놓고,
"우리애기 젖 많이 멕여 달라."고,
"잘 크게 해 달라."고 절을 막 했어. (청중:빨가벗고?)
아 그랬는디, 그랬는디 인저 5일 출상하구서는 그 애기가 엄마가 없은께 애기가 어떡해? 그런께,
"애기 엄마(자기 부인)가 애기 났는디 이거 데려다 키워 준다."고 그래 안고 왔네, 집이루?
그랬는데 그 집에서 쌀 한 가마니, 미역도 그냥 하-안 짐. 이렇게 갖다 주더리야, 그 집이서.
"이거 먹고서 우리애기 잘 키워 달라."고,
"다섯 살 먹더락만 키워 주면 내가 논 닷 마지기 준다." 그럭하구 정하구서 했어. 그런데 애들이 잘 컸어, 다섯 살 먹더락? 인제 논 닷 마지기를 준 겨. 집에서 애기 키워 줬다고. 그런께 그 농사를 지어서 먹어도 살 텐디 게을러서 남자가 게을러서 일을 안 하고.
"내가 삼 년만 벌어 가지고 올께 농사지어서 애기 키우고 살으라."고 해서 그 애기를 키우고 삼 년을 살다 보니께 참 이럭저럭 하다 본께 삼 년이여. 그래 여자가 솜씨가 좋은께 바느질 품 팔고 해서 먹고살고 농사지어서 그거 장리 쌀을 다 논 겨. 장리 쌀이면 쌀 한 말 먹으먼 닷 되를 이자를 붙여 줘, 옛날에는.
그래서 집도 짓고 땅도 사고 이렇게 됐는디 남자가 온 겨. 남자가 와서 워디서 돈을 벌어서 그냥 엽전을 옛날 엽전을 소에다 한-바리 싣고 삼베, 명지(명주) 뭐 이런 것도 한- 바리 싣고 그럭하고 들어오더라는 겨. 그래 그 여자가 깜짝 놀랠 것 아녀?
그래서 그런께 이 남자가 처음에 가 가지고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배는 고프고. 부자 집을 찾아가 가지고 대문께 가 주인을 불렀어. 불른께,
"이 우리 삼 대째 외아들이 죽게 생겨서 정신이 없는 집이라."고,
"딴 데로 가라"고 한 겨. 밥 얻어먹으러 온 중 알고. 그런께,
"그 나 요기만 시켜 주면 내가 걔를 살려줄 틴께 요기만 시켜 달라." 하니께 그 머슴이 주인보고 얘기를 한께,
"사랑으로 들어 앉혀라." 했어.
그 사랑에 들어앉았는데 하-얀 쌀밥을 해서 상다리가 휘지게 가져왔더리야. 아 이눔이 어떻게 게으른지 발을 안 닦아서 발바닥이 요렇게 쌔카만 겨. 그런께 밥을 먹고서 요눔을 대구서 밥띠기(밥풀) 쌀밥 세 개를 가지고 발바닥에다 그냥 문땐 겨. 화장실에 가서? 내 화장실 갔다온다 하고서. 가본께 옛날 사람이라서 담배 먹은 꽁치 그거 있을 거 아녀? 부잣 집인께. 담배 꽁치 그거 종이를 줏어 가지고 포룡환 마냥 똥그랗게 시(세) 개를 이렇게 맹글었어.
맹글어서 들어갔어. 들어가서 지 엄니 불러서 들어가니께 애기가 그 집이 십 대째 외 아들인께 워떡겄어? 죽을까 무섭잖어? (청중:그렇지)
그런께 인저 아랫목에서 드러눴는데 그걸 주면서,
"이게 무지하게 비싼 포룡환인데 딴 사람은 안 주는데 갸를 살릴라니께 이걸 준다."면서 물을 따뜻하게 해서 접시다 방맹이로 갈으라고 했어. 밥띠긴께 질겨서 잘 안 갈아지잖어? 발바닥에다 어떻게 문댔는지 그냥 때가 새카매. (청중:으이그.) 그래 가지고 접시다 뜨거운 물에 해서 방맹이로 갈아 가지고 입을 벌리고 떠 넜어. 떠 넌께 쪼르륵 쪼르륵 넘어가는 소리가 시 번이 나더랴. 그런께 애가 눈을 뜨고 땀을 흘리고 잤는디 그 살아났다는 겨.
그래 이십 살 먹더락 키워 주고 가라고 못 가게 하는 겨, 그 주인이. 그래 그럭저럭하다가 한 이십 년 살았는데 애가 잘 크고 공부도 잘 하고 하니께 그래,
"나도 집에 아들도 있고 마누라네 집으로 갔다와야 한다." 니께 그냥 거기다 엽전 하나(가득), 명지, 삼베, 광목 하-나 싣고 소 두 바리를 가지고 간 거 아닌가베? 갔는데 가서 본께 당일치기(부잣집으로 다시 가는 것을 말함) 못 하잖어? 거기서(원래 자기 집에서) 하룻밤을 잤어. 그랬는데 아 돈 줬겄다 그 옷도 줬겄다 하니께 거기서 농사짓고 살면 좋잖아? 그걸 마누라한테 딱 맷기고 하인하고 거길 왔어, 주인한티.
와 가지구서 사정은 이렇구 이렇구 해서 인저 집에 가서 있어야겄다고 사정을 한께 돈을 더 많이 주더란 겨. 그래 가지고 그 사람네 부자 된 겨. 이거 그짓말 아녀. 진실로 이게 옛날부터. 그래 가지고 그 사람네 부자 돼 가지고 잘 살었디야. 그런께 사람이 게을르다고 못 사는 게 아니고 (청중:그럼) 부지런하다고 사는 게 아녀. 운이 닿아야 살어.
운이여, 그것도 그 사람 운 아녀? (청중:운이지) 발바닥 때 밀어 가지고 믹여 가지고 그 산 게 뭐여? 그게 누가 그 뜻을 마련했냐면 우리 하나님 아부지여. 우리 하나님 아부지 뜻이루 땅에서도 하늘서도 우리 하나님 힘이루 능력으루 우리 주님 피묻은 손으로 예수님 피루 다- 맹글어서 닦아서 이렇게 해서 도와 줘서 살은 겨. 그걸 알아야지.

- 비래동 삼익 둥지아파트 경로당. 김상례(여, 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