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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재치로 망신을 면한 친정 아버지(1)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19-04-25 10:17 조회468회 댓글0건

본문

 

icon_arrow.gif 딸의 재치로 망신을 면한 친정 아버지(1)
줄거리 : 시집 보낸 딸이 첫 아들을 낳아 돌잔치에 친정 아버지를 초대하였으나 입고 갈 옷이 없어 부인의 속곳을 안에 입고 이웃에서 빌린 도포를 걸치고 가게 된다. 여러 상황에서도 굳이 도포를 벗지 않고 잘 넘겼지만 손자가 무릎에 앉아 똥을 싸는 바람에 사돈집에서 망신을 당하게 되었는데 딸의 지혜로 망신을 면하게 된다.

인자 가난하게 사는디, 딸을 여웠는디 어떻게 딸은 괜찮으게 살고 친정은 아주 형편없이 가난하게 살어. 근디 그 딸이 시집가서 첫애기를 낳았는디 아들이여. 그래 돌 잔치 헌다고 저거 친정 아버지보고,
"아무 날 돌 잔치한게 그 날 아버지 오시지요." 하고 인자 기별이 왔어.
그래 아버지가 그 딸네 집에 잔치를 하는디 가서 잘 얻어먹고 댕기와야 되겄는디. 아 입고 갈 옷이 없단 말이여. 옷이 없어 가지고는 그냥 이놈의 가기만 가면 잘 얻어먹고 오겄는디 옷이 있어야 뭐 가지. 그래 저거 부인보고 (청자:옷을 없이 입고 가면 딸이 사 줄라는지 알어?) 말하기를 부인도 뭐 어떻게 헐 수도 없고 그나저나 그날이 돌아 왔는디. 가기는 가야 되겄는디, 어떻게 입고 갈 옷이 없단 말이여.
그래서 할 수 없이 그냥, 집이서는 그냥 무주 잠뱅이라고 팬티 매이로 요마이 짜른 거, 고건만 집이서 입고 일허고 그랬는디 사돈네 집에 갈라면 두루매기도 입어야 되고 뭐 도포도 입어야 되고 하는디. 없어.
그래 가만 생각해 본게 안 되겄다. 인자 별 수 없이 꾀를 내야 되겄다. 어떻게 꾀를 내냐 하면 저거 부인이 입고 댕기는 속곳을 입었어. 그래 저거 마루래가 입고 댕기는 속곳을 입어 논게 고놈을 입고는 행건이라고 있어. 옛날에는 요만큼 요렇게 해서 매는 거. 생인들이 해 댕기는 거 봤지? 아 그래서 그것을 그래 속곳을 입고는 고놈을 입어 가지고는 해 가지고는 딱 짜매고는. 인자 도포는 그 이웃집이 사람인티 빌리 가지고 입고.
그러고 인자 딸네 집이를 갔어. 그래 인자 갓허고 요런 것은 옆에서 빌리 가지고는 쓰고, 빌려서 입고 갔어. 간디 내일 아침이 돌인디 오늘 해어름 판에 갔단 말이여. 가 가지고 인자 사돈네하고 인사허고 방에 가 안겄은게 인자 (청자:불안하다.) 안겄은게 그 주인 영갬이,
"아 사돈, 아 그 웃옷 벗어서 걸지요."
그래 입고 안겄은게 귀찮으잖어? 근게 그 사돈이 자꾸 그 웃옷 벗어서 그 못에 걸자고 그런게로,
"아 괜찮으요. 이따가 내가 벗을란게 괜찮으다."고 그리 안거서 인자 저녁 먹을 때가 되었는데도 이놈의 옷을 벗어서 걸어야 되는디, 고놈을 딱 입고 있단 말이여. 그런게로 그 사돈이,
"아 그 웃옷 좀 벗어서 겁시다." 그런게로,
"아이구 괜찮으요."
이제 벗으면 속곳이 나온게로 안 되거든. 그래 안 된다고 괜찮다고 그래 꽉 붙들고 있어. 그래 인자 저녁까지 먹었어. 먹고는 놀다가 저녁에 잘 때가 되었는디.
"아 사돈 여기서 주무셔야 된게 그 웃옷을 여기 벗어서 걸고 잡시다." 그런게로,
"아 사돈, 내가 미안하지만 뭐 헐 말이 좀 있소."
"뭔 헐 말이요?"
"나는 버릇이가 그냥 남의 집에 가서 자도 혼자 자야지 여러이 자면 통 잠이 안 와 가지고는 (청자:혼자 자야지) 사돈하고는 잘 수가 없고 그런게 어디 방 하나 없어요?"
그런게,
웃방 있다고 그런게, "그러면 웃방에 가서 나 혼자 잘란게 사돈은 그냥 여기서 주무시시오." 그런게
참 사돈도 이상허네. 그러면 그 웃방에가 자요. 그래 웃방에 올라가서 인자 혼자 안겄은게 요 밑에, 그 집의 주인 영감은 그 방에서 자고 이 영갬은 웃방에서 자는디. 옷을 안 벗고 자. 고놈을 입고 자는 것이여. 밤에. 그래 가만히 생각해 본게 이제 아무도 없은게 벗어도 괜찮으겠구나. 해 갖고는 벗어서 배름박에다 딱 걸고는 이불 속으로 거기서 잤어. 맘놓고 잤지. 혼자 잔게.
그래 인자 잘 자고는 여하튼 아침에 세수할 때 누가 보면 안된게 아무도 없을 띠기 세수를 해야 되겄단 말이여. 그래서 그냥 새벽에 일찍이 일어나 가지고, 아 그 주인 영갬이 본게 일찍 일어나 가지고 야단이여. 허. 그래서 아이 어째서 저러나 하고 가만 놔 두고 본게. 한참 있은게 이 영갬이 어둑어둑한데 일어나 가지고는 배깥에 가서 막 세숫대에다 물을 떠 가지고 세수를 허고 씻고 들어 와서는 인자 도포를 또 줏어 입고 그러고는 와서 있어.
그래,
'인자 무사히 넘겼구나.' 허고는 의관 입고 도포 입고 싹 챙기고 떠억 안겄은게,
"사돈은 아침에 왜 그렇게 새벽에 일어나서 그렇게 일찍이 일어나요?" 그런게로,
"아 나는 새벽이면 늦잠이 없어서 일찍 일어나야 된다."고 그래 일찍이 씻고는 그가 안겄은게 주인하고 둘이, 아침을 인자 안방으로 들어가서, 돌잔치한게 안방으로 들어가서 인자 먹어야 된게 안방으로 가자고. 그래 식사 때가 된게 안에서 (청자:큰일났네) 안에서 얼른 들어오라고 그래서 들어갔어. 방에 가서 안겄는디. 아 이놈의 도포를 줏어 가지고는 여기를 통 개루고 안거서 있은게. 그냥 내비뒀지. 영갬이. 자꾸 도포를 가지고 개루고 안겄은게. 그래 아침상을 사돈하고 겸상에다 가져 왔는디, 거기서 앞에다 딱 갖다 놓는디. 가만히 본게,
"사돈, 그 도포를 벗어 놓고 식사를 허면 쓰겄어. 그 뭐 떨어지면 거시기 헌게."
"아니 괜찮으요. 괜찮으요." 그럼서 아 이거 벗었다간 큰일나거든. 가만히 개리고 인자 거기 안거서 식사를 하는디, 둘이 사돈허고 둘이 잘 먹었어요. 먹고 있은게, 조금 있은게 손님들이 많이 들어오고 한게 분주하단 말이여. 그런게로 이거 어떻게 해야 되나. 걱정이 돼 가지고 있는디. 아 딸이 쪼까 있다가 오더이 애기를 보듬고 와서,
"아버지, 이 애기 좀 보시오."
아 그 도포 입고 있는디 거기다 갖다 보듬아다 애기를 보라고 갖다 놓네. (청자:오줌 싸겠네. 허) 허, 그래 애기를, 그 도포를 요리 벗기면 속옷이 나온게 안 된게 고놈으로 막 덮고는 우에다 애기를 보듬고 안겄는디. 아 애기가 돌잔치 하는데 뭣을 잘못 먹었는가 설사가 나 가지고는 그냥 (청중:웃음) 도포 우에다가 설사를 해 버렸단 말이여. 도포 우에다 설사를 해 뿐게 딸을, 딸을 부른단 말이여. 저거 시아버지가.
"아야야, 여기 도포에다 애기가 대변을, 설사를 해 큰일났다. 여거."그런게로 딸이 우르렁 들어오더이 그냥 애기를 요리 내 가지고는, 저 애기 델고 있으라고 주더이 아 저거 아버지 도포를 그냥 막 옷고름을 막 요리 막 끄럼서 막 벗기네. 아이구 이거 괜찮다고 그래도 소용이 없어. 할딱 벗기 버려. 근게 속곳을 입고 안겄단 말이여. 그런게 사돈들이 그냥 막 웃고 입을 개리고 웃고 막 저리 가고 사방에서 막 킥킥킥킥하고 야단났어. 그래 이 사람은 딸은 본게 아버지가 속곳을 입고 와서 안겄거든. 그래 갖고는 기가 맥혀서 죽겄단 말이여. 그런게 여자들이 웃고 야단이 났단 말이여. 아 이 딸은 속이 상해서 죽겠는디.
거기서 가만히 생각해 본게 참 안됐거든. 어떻게 해야 되나. 그래 딸이 거기 나와 가지고,
"내 말 좀 들어보시오. 우리 친정 아버지가 금년에 운수가 어떻게 나쁘든지 금년에 사돈으 집에 가서 우세를 해야 고비를 넘겨 가지고 오래 산다고 그래서 우리 아버지가 일부러 이런 옷을 입고 이렇게 왔는디, 나는 속도 모르고 이렇게 옷을 막 벗기고 그랬은게 그런 줄 아시오."
그렇게 한게 참말로 그랬는게 비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래 가지고 그것을 무사히 잘 마치고 그러고 살았대요. (청자:옷 한벌 드리야지) 옷 해 주겄지. 인자 옷 해서 입혔겄지.

2000. 2. 23. 와동 현대아파트 경로당. 이정의(남,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