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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삿밥 얻어먹으러 가는 귀신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19-04-25 10:28 조회506회 댓글0건

본문

 

icon_arrow.gif 제삿밥 얻어먹으러 가는 귀신
줄거리 : 밤에 논일을 하다가 횃불을 들고 가는 귀신을 보았는데, 알고 보니 그 날 이웃 마을에서 제사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이 제삿밥을 얻어먹으러 가던 귀신이라고 확신한다는 이야기이다.

봤어. 귀신을. (조사자:어떻게 보셨어요?) 뽀짝 옆에서는 못 봤는디, 거리가 좀 떨어지기는 떨어졌지. 말하자면 여기 107동 근처나 된 데서. 그래 어찌 봤냐 하면, 그때 내가 이북에서 내려와 가지고 아주 어려울 때여. 그래 남의 집을 살았어 그때. 그래 남의 집을 사는디, 주인이 큰 소를 먹이는디 그때는 인자 물이 귀해. 하늘에서 비가와야 모를 숨거. 건댑이여. 근디 큰 소를 멕이는디 그 시골 동네는 가난한 사람이 많은 게로 소 안 먹인 사람이 많거든? 소먹인 사람은 적고. 그런게 모 숨굴 때가 되면 소가 있어야 논 갈고 썰고 막 그러는디. 소는 몇 마리 안 되고 동네 사람은 많이 살고 그런게 소를 맞챠.
아무 날은 소를 하리 주시오. 그래 가지고는 딱 그날은 맞춰. 그날은 별일이 있어도 그 사람 줘야 돼. 근디 아 느닷없이 비가 온게 논이 막 논에 물이 들었는디, 아 내일 소를 딴 사람을 주기로 했는디 비가 와 가지고 물이 들어 가지고는 논을 썰어야 되겄는디, 인자 밤에 가서 썰어야 된다 말이여. 낼 낮에는 소를 딴 사람이 가져간게.
그래 밤에 논 너 마지기를 썰어야 되는디, 그래 주인이 소 몰고 나는 쟁기 짊어지고, 써레 짊어지고 논을 썰러 갔어. 논으로 골라야 모를 숨지. 그래 밤에 가서 그거 너 마지기를 썰었는디, 그때는 젊을 땐게 기운도 좋고 일도 힘든 질도 모르고. 그래 가서 소도 큰 놈이 되어 가지고 엉금엉금 잘 댕긴다고. 힘이 좋은게. 그래서 논을 한 너 마지기를 거다 썰이고 한 100평 남았는디.
아 저 건너서 불이 막 확 비치더라고. 논에서 인자 썰이다가 좀 쉬는 것이여. 그래 그 주인은 옆에가 안것고. 나하고 요래 안거서 쉬는디, 담배를 요렇게 피웠어. 주인도 피우고 나도 피우고 담배를 피우고 안겄는디. 아마 불이 얼굴에가 확 비치더라구. (조사자: 한밤중인데요?) 응. 그런게 한밤 중 되얐지. 확 비쳐. 그 주인이 내 옆에 가 안거서 나를 부르더라구. 그래서,
"왜 불러요?" 그런게,
"저기 저 불 비친 것 좀 보라."고 저 불 비치는 것 좀 보라고 그래서 여서 돌아다 본게, 돌아다 본게 논두렁길로 사람이 서이 이렇게 오는디, 서이 오는데 본게 전부 두루매기를 입었어. 셋다 다. 근디 그 모수옷, 모수옷 하얀 거 있지? 고놈으로 두루매기를 해서 입고, 바지저고리를 입고 그런 사람들이, 갓 쓰고 그래 가지고 횃불을 잡고 논두렁으로 요렇게 우리 있는 쪽으로 건너와. 저 건너에서. 근디 그 산 밑인디 그 산이가 묘이 많이 있어. 산이가. 근디 그 묘이가 누 묘인가 하면 버들 유자 유씨들이 우리 논 있는 그 옆에 동네 살고 있어. 그 사람들 묘시여. 묘시. 근디 그 귀신들이 인자 저녁에 고리 건너와. 그리 인자 나하고 간 주인이 날보고,
"저거 사람이 아니라 귀신들이다. 맞다."고 그 말 들으니 무섭대. 귀신이 온다고 근게. 그래서 인자 소하고 서이 안겄는데 논두렁으로 건너오는데 본게, 막 그 두루매기 모수 두루매기 끈이 이렇게 질질 넓잖어? 넙쩍하이. 그래 그 두루매기를 입고 끈을 딱 짜맸는디. 논두렁으로 횃불을 잡고 건너온게 바람이 거기서 분게 그 두루매기 옷고름이 앞에서 발발발 그렇게 떨고 근디 반짝 반짝 하더라구. 막 모수 두루매기 하얀 거를 입고. 그러고 인저 갓은 칠을 한게 깜하잖어? 근디 요렇게 본게 막 요런 갓이 반짝반짝 하이 칠을 해 논게. 그래서 내가,
"아이구, 저 옷 참 좋다고 저렇게 반짝반짝 하이 저 갓이랑 저렇게 한다."고 한게 주인이 횃불에 비친게 그렇게 반짝반짝 한다고. (청자:그 말이 맞어) 그래서 인자 그 불이 꺼져 버리더라고. 오다가. 오다가 딱 꺼져 비리고 안 비더라고. 그래서 인자 남은 논을 막 썰이고는 인자,
"가세."
"갑시다."
그래 인자 주인이 소 몰고 써레 짊어지고 가는디 주인이 앞에 가고 나는 뒤따라가는디, 아 무서워 뒤가. 그때는. 뒤따라간게. 뒤에 뭐가 따라 오는 거매이로 무서워. 무섭더라고. 그래서 집이를 핑가 가지고 집이 들이 가서 소 갖다 매고 방에 들어가서 본게 막 땜이 나더라구. 방에 들어가 있은게.
인자 그 주인이 저거 부인보고 저기 저 막걸리랑 가져오라고 그런게 뭐 간식을 가져왔어. 방에서 그놈 먹고 그러고 자고. 그 이튿날 아침에 일찍허이 모 숨구러, 밤에 썰었은게.
모 숨굴 사람, 고지라고 있어. (청자:있지. 쌀 먹고) 쌀을 갖다먹고 그 사람들이 와서 모를 숨거 주는 것이여. 그런게 사람 한 마지기 넷 해 가지고 데리고 와서, 아침이 일찍허이 나와 가지고는 모 찌고 막 그렇게 해. 내가 모 찜서 얘기를 헌게, 그 유씨들 사는 동네 사람들이 왔어. 그래서,
"아 지난 밤에 여기 유씨들이 집이 누 집이 제사 지냈냐?"고 물어본 게로,
"예. 저거 아무개 집이서 제사 엊저녁에 지냈어요."
(청자:참) 그래 제삿밥 얻어먹으러. 그래서 내가 그것을 귀신이 밥 얻어먹으러 들어간 걸 알아. (청자: 확실히 뭘 얻어먹습니다. 안 얻어먹는 거 아니여) 사람 아니여. 귀신이지. (조사자:횃불을 누가 잡아요?) 귀신이 잡지. 그래 그 동네 사람보고 물어본게 그날 제사 지냈다고 그러더라구. 밥 얻어먹으러 간 것이여.

- 와동 현대아파트 경로당. 이정의(남,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