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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슴과 도망간 과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19-04-25 10:54 조회685회 댓글0건

본문

 

icon_arrow.gif 머슴과 도망간 과부
줄거리 : 한 과부가 머슴과 눈이 맞아 멀리 도망가서 잘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옛날에 청춘 과부가 있는데, 옛날에는 양반 상놈이 있었다고. 그런 계급이 있었다고. 그래 양반이 한번 시집을 가면 다시 개가라는 것이 없어 과부가 돼도. 청춘 과부가 돼도 그 집이서 살아야 돼. 그 집이 머슴을 두고 사는데 이 저 과부가 남자 생각이 날 거 아녀? 젊은 사람이니까. 그래서 며칠을 대문을 열어 놓고 잤다 말이여. 여름에. 누구라도 오라고. 뭐가 아무도 안 오지. 대갓집에 청춘 과부가 자기 혼자 알고 열어 놓고 있는데 누가 감히 들어갈 수가 없는 거여. 그래 며칠 있어도 아무도 안 들어오거든.
그런데 하루는 자다가 꿈에 선몽을 하는데 어떤 청년이 들어왔다가 둘러보고는 썩 나가거든. 그래서 쫓아나간 거여. 나가서 보니까 성황당에 갔던 거여. 성황당에 갔는데 섰더랴. 가서 이놈을 붙잡고 한참 실갱이를 했지. 그 남자하고 그 과부가. 이게 사람도 아니고 헛것이 빈 거지. 헛것이 비 가지고 그 여자가 하문이 그냥 빠져 버리니까 다시 생각이 없더랴.
그래 다시 들어서 집으로 온 거야. 돌아와서 가만히 누워있으니까 그래도 잠이 안 오거든. 근데 자기 집이 젊은 머슴이 있다고. 그래서 생각다 못해 머슴방에 가서 문을 두들기니까 기척도 안 해 머슴이. 머슴이라도 끌어안고 잘라고. 그래서 뚜드리고 뚜드리고 하다가 세 번째 거시기 하니까, 머슴이 일어나는 기색이 있더랴 이거여.
그래서 왜 주인 왜 그러는가 하고 문을 열어 보니까 그 젊은 과부댁이 와서 그러거든. 그러니 감히 엄두도 못 내지. 그 옛날에는. 주인 마나님인데 어떻게 생각을 하겄어? 그래도 나오라고 그래서 안 나오고 그래서, 참 끌다시피 해서 자기 방에 끌고 가서 관계를 한 거여. 머슴하고. 그 옛날에 왜 생각하고, 생각하고 하다가 관계를 가지니 뭐이 생긴 거지. 그래 큰일났지. 대갓집이서 아이가 생겼으니. 근께 거기서 살지도 못할 팔자고, 거기서.
그래서 머슴보고 상의를 한 기여.
"이렇기 됐으니 우리 도망가자. 여기서 살수는 없는 것이고."
그 이 머슴은,
"어떻게 가느냐, 못 간다." 말이여.
어디 가서 사느냐 말이여. 그래도 안 떠나면 살수가 없는 거여. 그 집이서는 절대 살수가 없는 거여.
둘이 도망가고 도망가다 보니께, 산을 넘고 어딜 넘고 가다 보니까 마을이 나와서 있는디, 이건 아주 의복도 잘 입고, 주인은 부자로 살았으니 거시기지 머슴이 야 까짓거 의복도 남루하고 한데, 그래 딴데가서 머슴살이를 해 가면서 둘이 살았어. 그래 아들 낳았다고. 그래 거 가서 살다 보니께 아들 낳아서 잘 살더랴. (청자:거기서는 못 사는 기여) 옛날에는 그런 일이 많어.

- 석봉동 유락아파트 경로당. 유맹호(남,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