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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장수에게 당한 홀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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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19-04-25 10:55 조회476회 댓글0건

본문

 

icon_arrow.gif 미역장수에게 당한 홀아비
줄거리 : 혼자 사는 홀아비 집에 미역장수가 왔다가 그만 눌러앉아 살림을 하고 안식구처럼 살게 되었다. 홀아비는 미역장수가 전처 자식들도 잘 키우는 것을 보고 그 여자를 철썩같이 믿었다. 가을이 되어 농사가 끝나자 땅을 팔아 도시에 가 살자고 조르길래 그 말대로 하고 대구로 왔다. 그런데 이 사람이 잠깐 친구를 만나러 간 사이 이 여자가 돈을 가지고 달아나 버렸다. 홀아비가 부산에 있는 처제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이웃에 그런 여자가 사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사람과 함께 그 집에 갔더니 그 여자가 술상 밑으로 슬그머니 돈을 돌려 주어서 그 돈을 찾아 고향으로 돌아가 살았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홀아비가 됐는데 할마이 죽고 아들만 둘로 딱 키웠는데. 그래서 인자 농사를 대 농가(大農家)고 밥을 해먹고 댕기는데. 어짠(어떤) 미역장수가 오더래. 왔는데 인자 (홀아비는) 일을 다 하고 와 갖고 아들 둘 공부시기고(공부시키고) 이래가 사는데. 그래 고마 눌러 앉은 기라. 불로 인제 부엌에 한데 솥에다 걸어 놓고.
"보소 나가소. 내가 때겠응께." 캐도 안 나가는 기라. 그 우짤끼고? 그래 밥을 하구로 놔뒀는 기라. 밥을 자-알 해가 들오더래. 그래서 얻어먹었다. 얻어먹고 인자 고마 안 가고 척 들앉는 거라. 그 할 수 없지이. 그 마 자고 인제 지내는 기라, 그래 인자 마 그 할매가 농사도 수건 쓰고 하고 아들도 자알 키운 기라.
그래가 마 인자 봄에 와 갖고 가을로 딱 걷어 놓고 난께 인자 영감을 꼬실라는 기라.
"보소. 이거 팔아가 도시 가만(가면) 을매든지 잘 살 수 있소. 아들 공부시기고 잘 살 수 있다."
영감이 하매(벌써) 꼬인 기라, 하-도 잘해 주인께네. 그래 인자 도망갈 줄 생각을 안 했는 기라. 그 생각하겠나? 쏙 빠졌다 아이가. 할마이 죽고 아숩제 그리 잘 해 주제 하이께네. 그래서 고마 고 폭 빠져가. 그래,
'도시 가마 농사일 안 하고 얼매나 좋겠노?'
싶어서 촌놈이 고마 마 그 토지하고 집하고 싹 넘겼는 기라, 도매기로(싸게). 부자라. 그래 이기(미역장사를 가리킴) 부자라 소리 듣고 벌써 그런 집 묵을라꼬 들어왔는 기라.
아 왔는데 그 팔고 대구를 딱 갔는 기라. 대구라 카는 데가 어덴지 영감 이거는 촌놈이라 모르고. 그러이 대구를 꼬셔서 갔는 기라. 그래서 갔는데 각중에(갑자기) 내려갔응께네 마 아무 기별도 없이 각중에 갔응께네 우쨀 끼고? 그래서 인자 고마 그래서 여관에다 갖다 놨는 기라. 옷 보따리하고 돈도 그양(그냥) 한데로 싸가지고 옷 보따리 밑에 뒀는데 영감 이거는 할마이 그걸 싹 믿고 그 여놨는데.(넣어 놨는데)
영감이 인자 여관에 갖다 놨으이 여관비도 안 아깝나? 이래서 가마이 생각한께 대구 어느 친구가 있는 기라. 영감에게 하나. 그래 그거 마 놔두고 참 친구 인자 만내러 나간 기지. 영감이 나간께네 해필 친구가 없는 기라.
그래 해지도록 기다리 갖고 만내고 온께네 그 이 여자 돈보따리 싹 빼가 도망 싹 가뿌고 없어. 그 보따리하고 아들 둘하고만 싹 남가 놨는 기라. 이 일로(일을) 우짤 끼고? 그래 그래서 참 그날밤 자민서 생각한께 난감한 기라. 안 그렇나? 난감해서. 근데 인자 부산에 처제가 있는 기라. 옛날에 본마누래 처제가 있는 기라. 할 수 없어서, 차비도 없는 기라. 돈보따리째 돈 한 개도 없이 이만치 뭉친 거 그거 싹 들고 갔응께네.
그래서 그 인자 친구한테 다보(다시) 가서 또 돈을 빌맀능 기라, 차비를. 빌리가 인제 부산 친구한테 간 기라.
그 부산 처제가. 참 처제 아이가. 처제가,
"아이고, 형부 왔능교?" 그더란다. 그래 빠졌다 항게 그래,
"우째 생기고 우째 생겼든가요?"
우째우째 여자가 생기고 한께,
"옳지 됐다!" 카더라네?
일 년 이 년 가서 돈 벌고 온다카고 저그 집에 영감도 있고 며느리 봐서 손주도 있고 한데 대문이 두 개더래. 도둑질 그래 해다가 해마다. 그래께네 처제가,
"형부 내 시기는 대로하소." 이래된 기라.
"와?" 칸께네 그래 내가 대여섯 사람을 짜가 망을 볼 낀께네 그기 보통 가먼 문 안 열어 준다카네. 도둑질해서 모은 도둑놈 집인께 긍게 대문 꼭 잠그고 안 열어 주거든. 가 괌을 막 질렀거든. 안 지르면 안 열어 준다카네. 식모 대 놓고 그래 사능 기라. 인자 해마중 댕기믄서 그래서 댕김서러 그래 이고 댕김시러 돈줄을 해다 날른 기라, 여자가. 수단이 좋지!
그래가 인자 갔다 아이가. 뒤에는 사람 있고. 가서 대문 막 한 분 뚜드리도 안 되고 두 분 뚜드리도 안 되고 그때는 발길로 찼는 기라.
"문 열어!" 한께 그래 열어 주거든. 열어 주는데 그래 숙 드간께네 그 여자가 방에 앉아 떡 쳐다 보드만,
"아이고, 어서 들오소." 카는 기라, 그 여자가.
"아이고, 올 줄 알았소." 카는 기라. 인제 저 식구들 보기 미안항께네.
"내가 주소를 갤쳐줬디마 아이 이래 오싰구나, 아이고 참."
그 집에 가서 죽어 나오믄 큰일이거든. 낭패됐거든. 근데 바깥에 인자 짜고 있거든. 짜고 있능 기라. 그렁께 직이지는 몬하고 인자 그래 알아채고 그래가,
"아이고, 내가 마 이 참 노인네한테 그리 잘해 줬으니 아이고 찾아올 줄 알았소."
그땐 마 굽신굽신하는 기라. 그래 술로 한 상 채리고 왔더래. 그래 한 잔 묵응께네 그 돈다발 끄르도 안 하고 그냥 갖다놘 기라, 겁이 나서. 갖다 놓고. 거 상 밑에 술 먹을 때 삭 놔 놨능 기라. 놔 놨어. 그 술 한 잔 대접하고 대접받고 그 돈다발 다보 찾아오니까 처제 때매 찾아가(찾아서) 그래 그 사람이 여관비 주고 할 수 없어서 촌으로 다보 올라와 갖고 그 자석들하고 그 토지를 다보 사가 그래 잘 살았대요.

- 오정동 새뜸경로당. 김점순(여,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