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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쌈 당한 여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19-04-25 10:56 조회501회 댓글0건

본문

 

icon_arrow.gif 보쌈 당한 여자
줄거리 : 한 여자가 보쌈 당해 갔다가 도망쳐 나오면서 고생한 이야기이다.

그이가 나한테는 그렇게 잘햐. 그런데 애기를 배 놓고서는 영감이 죽더랴. 그래서 그걸 낳아서 키우는디. 시어머니가 그렇게 시집을 보낼라고 그라더랴. 자꾸. 그래 안 갈라고 했는데. 신발을 신고 나올라고 하니께 누가 와서 그냥 '후다닥' 어깨 죽지를 잡아 당기더이 그냥 자루 속에 넣어 가지고 가더랴. (청자:옛날에는 그랬다지 뭐. 자루 속에다 넣어서 싸 가지고 갔다며?) 그래 짊어지고 가는디, 막 등어리를 물어뜯어도 안 놓더랴. 그래서 그냥 갔어.
가서, 나이가 젊고 하니께 애기를 뺏더랴. 애기를 뺏고서 남자가 강탈을 하길래 하도 무서워서. 자는디. 도망을 해 갈라고 밤에 막 간께 쫓아 오더랴. 할 수 없이 또 붙잡혀 갔어. 막 붙잡고 때리더랴.
그래서 죽어라고 도망을 해서 오는디 어디를 뛰어서 담박질해서 온께 이만한 애들이 가더랴. 사람 좀 살려 달라고 한께 왜 그러냐고 한께,
"나 도둑놈이 붙잡아서 나를 잡아 먹을라고 해서 도망가는디 어디를 가야 질이냐?"
하니께,
"요리 가면 바로 동네 있어요." 그라더랴. 그래서 거리 막 뛰어간께 군산 동네가 나오더랴. (조사자:군산요?) 응. 그리 들어가서, 아이구, 맨발 벗고 신도 없구. 며느리가 '아이구 죽겠다'고 하니께 할머니가 밥을 좀 주더랴. 밥을 먹고서는 잘 먹었다 소리도 안 허고서는 막 뛰어서 도망을 했댜.
자기네 집을 온께 애기가 울어 쌌더랴. 그래서 젖을 먹이는디, 얼마나 때렸었나 애들이 그 얼굴이 이리 째지고 저리 째지고 다 째졌더랴.
땔것도 없고 방은 춥고 애기는 울어 쌌고 참 죽겄더랴. 그래 얻으러 댕겼댜. 하도 칩고 배고파서 어떻게 할 수가 없더랴. 그런디 시동생이 와서 해 주더랴. 애를 키우는디, 얼매나 배고픈지 애기도 잠을 안 자고 울어 쌓지. 자기도 배가 고프고 젖이 말라서, 그래서 뜨듯한 물을 실컷 먹고서는 재우다가 조금 자고 일어난게 애기도 좀 잤더랴. 그렇게 세상을 살았다고, 고상을 했다고 얘기를 하는디, 아이구 불쌍혀.

- 덕암동 다사랑 경로당. 박정자(여,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