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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이 옛날 종 찾아가면 죽는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19-04-25 10:58 조회425회 댓글0건

본문

 

icon_arrow.gif 양반이 옛날 종 찾아가면 죽는다
줄거리 : 양반이 옛날 자기 집에 있던 종이 어디서 잘 살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는 무엇이라도 얻을 마음으로 찾아갔으나 혀와 팔 다리를 잘린 채 돼지우리 같은 곳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이후 많은 세월이 흘러 어사가 된 그 사람의 아들이 갖은 노력 끝에 아버지를 찾게 된다.

한 양반이 종놈들보고 너거는 너거들 대로 살아라 허고는 싹 보내 버맀는디. 아 몇 년 후에 가만히 들어 본게 아 그 종놈들이 가서 다 잘 산다 그러거든. 돈을 벌어 가지고 괜찮으게 산다고. 그런게 이놈의 영갬이 주책없이 거그를 찾아갔단 말이여. 인자 가서 좀 얻을까 하고는 종놈 집이를 찾아갔어. 아 가본게 막 돈을 벌어 가지고 대문 달아 붙이고 막 괜찮으게 산게는.
"여봐라. 여봐라." 헌게, 거기 인자 들어가서 본게 저거 종이 잘해 놓고 살고 있어.
"그래 뭐 좀 얻으러 왔다." 그러고는 거 가서 거식을 헌게,
"예. 잘 했습니다."
그래 어디 조용한 방으로 델고 들어 가더이 거 가서 뭐 저녁 해다 줘서 먹고 거시기를 해 놓고 그러더만 그냥. 아 밤에 그냥 이 세(혀)를 여 끄트리를 잘라 버려 가지고는 그냥, 혀 끄트리를 잘라 가지고는 그냥 말을 못허게 맨들어 버리고. 그냥 옷도 그냥 할딱 벗기 부리고. 그래 가지고 한쪽 구석 때기다가 땅굴을 파고 그 속이다가 돼야지 매이로 집어 여 놓고는 꾸정물을 갖다가 준 것이여.
그런게 그 말도 못허지. 아 먹을 것이라고 준 것이 구정물만 갖다 주고 그러니 그것도 암 먹으면 죽겄고. 그런게 이 팔 다리도 모두 요렇게 띠 버맀어. 그런게 그것을 그냥 돼야지 매이로 구정물로 마시고 그러고 그냥 살았어. 그래 죽지는 안허고 숨이 붙어 가지고.
허, 그런데 어떻게 용케 그 영감 아들이, 그 양반 아들이 어떻게 공부를 해 가지고 과거를 본 것이 어사가 되얐어. 그래 가지고 저거 부모가 떠난 지가 오래 되얐는디, 몇 십년이 되얐는디. 아버지가 종 찾아간다고 가더만 소식이 없어져 불고. 오도가도 안해 불고 그런게 이 애는 그때는 어려 가지고는 인자 장성해 가지고 벼슬을 하고 그랬는디. 아버지 생각이 자꾸 나거든.
그래 그 종이 어디서 사는고 그것을 물어 가지고는 거기를 찾아갔어. 그래 그 어사 옷을 입고 간 것이 아니고 갈 때는 헌옷을 입고, 인자 거지 매이로 맨들어 가지고 거기를 갔어. 그 가서 막 그 근방을 전부 샅샅이 뒤지고 해 봐도 어디가 아버지가 있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연해 연해 알아 본게로 종들이 아무 동네에 와서 산다고. 산골짜기인디.
거기를 들어가서 뒤져 본게 아무리 봐도 없어. 가서 조사를 해 봐도 다 모린다고. 그래 뭐 하리 이틀 뒤져 가지고는 안 되겄고 그래 근방에서 계속 한 달 동안을 잡아 뒤지고 돌아 댕김서. 오늘 왔다가고 다음에 온다고 그래 가지고는 이튿날 그냥 와 보고, 막 어디다 숨겨 놨는가 사방을 뒤져도 모르겄어.
그래 돼야지 막이 있는디, 땅굴 속이 돼야지 매이로 있다고 그래서 거기를 찾아가서 막 디다본 게로 사람도 아니고 짐승도 아니고 아주 그렇게 생긴 것이 있거든. 그래 가서 요렇게 디다 보고 있은게 그 눈에서 눈물이 땅에가 떨어져. 그런게 그 사람은 아들을 알아 봤는개 비여. (청자:그럼 알아보지)
그래 눈물이 자꾸 떨어지고 그래서(조사자:말은 못하겠네요?) 응. 말은 못허고 세를 짤려서. 그래 본게 얼굴에도 그냥 짐승하고 똑같이 되야 버렸어. 아주 안 입고 벗고 그래 놨는디. 요런데 말하자면 막 털이 나 가지고 짐승매이로. 그런게 사람이 반찬을 안 먹고 그렇게 먹으면 다 털이 난댜.
그래서 암만해도 이상하다 허고는 글을 몇 자 써 가지고 요렇게 들이 여 가지고. 그런게로 손꼬락으로 거기다 요렇게 글을 써서 그 사람보고 답변을 요렇게 하는데 본게 아버지여. 그래서 찾았어. 허. 그래 들어가서 아버지를 업고 나와 가지고 그 어디 그 방에다 갖다 앉혀 놓고. 그래서 그 종놈들 전부 잡아다가 이놈들을 다, 지금 같으면 다 냄겨서 거시기하고. 그래 갖고 아버지가 찾았다고. 그런 말을 내가 들어 봤어.
그런 거이 참 음지가 양지된다고. 그래 글이라는 것이 그렇게 좋은 것이여. 그 영갬이 글도 몰랐으면 아무것도 아니지. 찾도 못해. 그래 가지고 원수를 갚았어. (청자:종은 안 찾아가는 것이여. 원래는 죽인다 그랬어) 그런대요. 종 찾아가면 틀림없이 죽인댜. 그러니 가지 말아야 된댜. 그런게 저거들이 안 찾아와야 되는디 찾아가면 상놈이 된게 그래서 원수를 갚는 것이여.

- 와동 현대아파트 경로당. 이정의(남,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