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소식

[전시] 정지된 캔버스를 깨우다… 디지털 확장의 실험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6-02-23
조회
27

대덕문예회관 ‘메타 페인팅’… 놓치면 아쉬울 전시 20일 종료

 





[굿모닝충청 조강숙 시민기자]


대전 대덕구 대덕문예회관 전시실에서 지난 1월 22일 시작한 디지털 예술전시 ‘메타 페인팅–회화의 디지털 확장’이 단 이틀만을 남겨두고 있다.



대덕문예회관

대덕문예회관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년 지역전시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프로젝트로, PK Art&Media의 콘텐츠를 통해 기획되었다. 디지털 시대, 회화가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넓은 공간 한편에 대형 프로젝션 화면이 설치되어 있고, 벽면에는 원작 회화와 그 회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상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정지된 그림이 화면 속에서 깨어나 천천히 움직이는 장면은 관람객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메타페인팅 제작 방식과 절차

메타페인팅 제작 방식과 절차


메타페인팅이란



 



‘메타페인팅’은 이미 완성된 회화를 베이스로, 원작의 조형성과 미적 맥락을 존중한 채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무빙 회화’로 확장한 형식이다.

대덕문화원 관계자는 "움직임이 없는 회화는 본래 화면 구성 속에 움직임의 정수를 내포하고 있어, 메타페인팅은 이러한 잠재적 움직임을 실제 영상의 형태로 구현함으로써 회화의 영역을 확장한다"고 소개한다. 단순한 이미지 변형이나 복제가 아니라, 회화 속에 내재한 시간성과 감각을 화면 안으로 끌어들이는 시도라는 점에서 기존 디지털 이미지와 구별된다.

또한 NFT 확산 과정에서 제기된 저작권·소유권 문제에 대한 대안적 실험에서 출발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원작자와의 협의를 전제로, 작품의 예술적 의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디지털 확장을 꾀한다는 점이 메타페인팅의 핵심이다.

네 작가의 회화, 영상으로 다시 태어나다

이번 전시는 백영수, 임현락, 서옥순, 김진 네 작가의 회화 작품과 그 작품을 바탕으로 제작된 메타페인팅 영상으로 구성됐다.

네 회화 작가의 정서와 조형 언어는 임대호, 석정민, 김차오름, 이정원 작가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해 제작했다.

 



백영수 작가

백영수 작가


백영수 – 고요한 일상의 정서가 움직이다

백영수의 「귀로」와 「실내」는 모성 혹은 가족애의 정서를 담은 작품이다. 메타페인팅 영상에서는 인물과 사물의 형상이 미세하게 이어지며, 일상의 평온함과 정서적 안정이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확장된다.

정지된 화면 속 빛과 공간이 천천히 흐르며, 관람객은 고요함 속에서 ‘지속되는 시간’을 체험하게 된다.

 



서옥순 작가

서옥순 작가


서옥순 – 존재와 시선의 흔들림

서옥순의 「존재」와 「시간이 멈춘 존재의 상상 속을 거닐다」는 섬세한 선묘와 반복적 형상으로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다.

메타페인팅 영상에서는 화면 속 다중의 시선이 깜빡이고 확장되며, 정지된 시간 속에서 존재 인식이 흔들리는 과정을 드러낸다. 파리의 반복적 움직임, 사과를 잠식하는 장면 등은 집요하게 흐르는 시간의 감각을 시각화한다.

 



김진 작가

김진 작가


김진 – 초현실적 장면의 해체와 재구성

김진의 「Club merde」와 「Des histoires」는 강렬한 색채와 독특한 화면 구성으로 초현실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영상으로 확장된 작품에서는 형체가 액체처럼 해체되고 다시 응집되며, 권력과 정체성의 허상이 드러난다. 다중의 얼굴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중첩되며 개인의 서사가 집단적 초상으로 응고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임현락 작가

임현락 작가


임현락 – 들풀의 생명력이 살아 움직이다

임현락의 「들풀」은 땅에 밀착해 살아가는 생명의 강인함을 포착한 작품이다.

메타페인팅 영상에서는 반복적으로 흔들리는 잎과 미세한 움직임이 화면을 채운다. 여백 속에 떠오르는 들풀의 형상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응축되고 다시 확장된다. 관람객은 자연의 생명력을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놓치면 다시 보기 어려운 전시

이번 전시는 단순히 ‘보는 전시’가 아니다. 정지된 회화가 어떻게 시간과 움직임을 얻어 또 다른 예술로 확장되는지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는 자리이다.

넓은 전시장 바닥에 비치는 영상의 반사, 천천히 움직이는 형상, 그리고 원작과 영상이 나란히 놓인 구조는 회화와 디지털의 경계를 새롭게 인식하게 만든다. 특히 대형 프로젝션으로 구현된 메타페인팅은 몰입감을 극대화하며 관람객을 작품 속 시간으로 끌어들인다.

전시 종료까지 단 이틀이다. 현대미술이 어렵게 느껴졌던 이들에게는 새로운 접근의 기회이며, 예술의 확장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깊은 사유의 시간이 될 전시이다.

전시명 : 메타 페인팅–회화의 디지털 확장

전시기간 : ~ 2월 20일(금) 10:00 ∼ 17:00

기획자 박수영 / 큐레이터 김호진

회화작가: 백영수, 임현락, 서옥순, 김진 

전시/영상제작: 임대호, 석정민, 김차오름, 이정원

장 소 : 대덕문예회관 전시실(대전광역시 대덕구 대전로 1348)

관람료 : 무 료